스리랑카 어부들이 콜롬보에서 남동쪽으로 150㎞ 떨어진 코갈라 앞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있다. 밀물이 시작되면 코갈라 어부들은 약속이나 한 듯 바닷가에 세워진 나무위에 올라간다.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 위에서 어민들은 낚시를 바다에 드리워 물고기를 잡는다.

물고기가 많기로 유명한 코갈라 바다. 하지만 파도가 심해 배를 타더라도 밀물을 따라 해변으로 몰려오는 물고기를 잡기가 수월치 않았다. 누구의 생각이었을까. 장대로 만든 '미니 낚시터'에 앉으니 파도도 바람도 무섭지 않다. 낚싯줄을 바다에 담그면 월척이 쑥쑥 올라온다.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에 스리랑카의 작은 어촌 사람들은 언제나 넉넉한 밥상을 차린다.

/글=신경훈 영상정보부장 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