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中企환율쇼크 '리스크 사전관리'로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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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하루 10~50원 널뛰기 대응못하면 낙오
외화예금·환 변동보험 적극 활용해야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주춤해 숨통이 좀 트이나 싶었더니 이번에는 환율이 급등해 회사 운영이 어렵습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늘었는데 손익이 안 나니 더 기가 차지요. "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전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인천 남동공단 중소기업 A사는 올해 초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다 지난 7월 원자재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겨우 숨을 돌렸다. 이 업체는 지난 6월 달러당 1040원의 환율을 적용해 원자재 수입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달 말로 다가온 대금결제일을 앞두고 환율이 급등,추가 비용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이 업체 관계자는 "올해 초 920원대이던 원ㆍ달러 환율이 250여원이나 올라버렸다"며 "최근 환율변동 폭이 워낙 커 예측이 어렵고 앞으로도 환율이 어떻게 될지 몰라 물품 주문을 거의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요동치는 환율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월부터 원ㆍ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오르기 시작하더니 '리먼 브러더스' 파산 영향으로 지난 16일에는 1160원까지 치솟으면서 근심이 늘었다.
A사 대표는 이전에는 출근하면 제일 먼저 결재서류 확인부터 했지만 이제 미국증시,국제유가,환율부터 먼저 체크하는 것이 정식 일과가 됐다. 예전과 똑같은 재료와 정성으로 제품을 만들어 똑같은 지역에 수출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계속 줄고 있다. 환율 변동에 따라 회사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심정이다.
한때 알찬 기업으로 잘 나가던 금형업체 M사 역시 최근 환율 급등으로 원가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들과의 치열한 경쟁 때문에 제품 단가를 높일 순 없고 제조원가를 줄이는 방법밖에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
하루 사이에 환율이 10~50원 이상 오르내리는 등 널뛰기 하는 환율로 인해 업체들의 위기 대처 능력도 떨어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위기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중소기업들은 이제 스스로 환위험 관리에 나서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환율 변동 폭이 너무 커 소요자금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 위험 대비를 따로 하지 않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가장 모범적인 방법은 먼저 외화예금 계좌에 일정액을 꾸준히 넣어 두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결제 자금을 미리 준비할 수 있고 평균 달러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으며 이자도 붙는 장점이 있다. 평균 달러 매입 단가를 낮추는 원리는 적립식 펀드를 떠올리면 된다. 적립식 펀드가 매월 일정액을 넣어 주식이 쌀 때 많이 사놓고 비싸면 적게 사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방식과 똑같다. 파생금융상품으로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환율이 오른다고 예상되면 선물환 매입거래를 통해 현재 환율로 앞으로의 결제 환율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수출보험공사에서 운영하는 '수입 환 변동보험' 상품 등을 고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까지 원ㆍ달러 환율이 계속 낮아 실적은 거의 없지만 지금처럼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고려할 만하다.
환율 경고음에도 부상을 입지 않은 몇몇 업체들은 환위험 노출액의 80% 이상을 선물환 거래와 환 변동 보험에 가입해 환차손 발생을 헤지(회피)하는 등 환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로 '환율의 덫'에서 탈출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
하루 10~50원 널뛰기 대응못하면 낙오
외화예금·환 변동보험 적극 활용해야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주춤해 숨통이 좀 트이나 싶었더니 이번에는 환율이 급등해 회사 운영이 어렵습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늘었는데 손익이 안 나니 더 기가 차지요. "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전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인천 남동공단 중소기업 A사는 올해 초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다 지난 7월 원자재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겨우 숨을 돌렸다. 이 업체는 지난 6월 달러당 1040원의 환율을 적용해 원자재 수입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달 말로 다가온 대금결제일을 앞두고 환율이 급등,추가 비용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이 업체 관계자는 "올해 초 920원대이던 원ㆍ달러 환율이 250여원이나 올라버렸다"며 "최근 환율변동 폭이 워낙 커 예측이 어렵고 앞으로도 환율이 어떻게 될지 몰라 물품 주문을 거의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요동치는 환율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월부터 원ㆍ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오르기 시작하더니 '리먼 브러더스' 파산 영향으로 지난 16일에는 1160원까지 치솟으면서 근심이 늘었다.
A사 대표는 이전에는 출근하면 제일 먼저 결재서류 확인부터 했지만 이제 미국증시,국제유가,환율부터 먼저 체크하는 것이 정식 일과가 됐다. 예전과 똑같은 재료와 정성으로 제품을 만들어 똑같은 지역에 수출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계속 줄고 있다. 환율 변동에 따라 회사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심정이다.
한때 알찬 기업으로 잘 나가던 금형업체 M사 역시 최근 환율 급등으로 원가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들과의 치열한 경쟁 때문에 제품 단가를 높일 순 없고 제조원가를 줄이는 방법밖에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
하루 사이에 환율이 10~50원 이상 오르내리는 등 널뛰기 하는 환율로 인해 업체들의 위기 대처 능력도 떨어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위기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중소기업들은 이제 스스로 환위험 관리에 나서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환율 변동 폭이 너무 커 소요자금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 위험 대비를 따로 하지 않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가장 모범적인 방법은 먼저 외화예금 계좌에 일정액을 꾸준히 넣어 두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결제 자금을 미리 준비할 수 있고 평균 달러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으며 이자도 붙는 장점이 있다. 평균 달러 매입 단가를 낮추는 원리는 적립식 펀드를 떠올리면 된다. 적립식 펀드가 매월 일정액을 넣어 주식이 쌀 때 많이 사놓고 비싸면 적게 사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방식과 똑같다. 파생금융상품으로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환율이 오른다고 예상되면 선물환 매입거래를 통해 현재 환율로 앞으로의 결제 환율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수출보험공사에서 운영하는 '수입 환 변동보험' 상품 등을 고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까지 원ㆍ달러 환율이 계속 낮아 실적은 거의 없지만 지금처럼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고려할 만하다.
환율 경고음에도 부상을 입지 않은 몇몇 업체들은 환위험 노출액의 80% 이상을 선물환 거래와 환 변동 보험에 가입해 환차손 발생을 헤지(회피)하는 등 환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로 '환율의 덫'에서 탈출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