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금융시장 혼란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대책들은 연일 쏟아내면서 일단 최악의 국면은 지나갔다는 평가입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 정부가 연일 고강도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전례없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재무부는 금융권 부실 채권 매입에 향후 2년동안 총7000억달러(77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공적 자금 투입을 골자로 한 금융위기 대처 방안을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이를 위해 미 정부의 법정 최고 채무액을 현재 10조6150억달러에서 11조3150억달러로 7000억달러나 상향조정했습니다. 이외에도 금융권의 부실 채권 매입 전담기구 이른바 ‘배드뱅크’를 설립하고 머니마켓펀드(MMF) 환매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1년간 원금을 보장해주기로 했습니다. 미국 양대 국책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채권 매입을 확대하고 799개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초강도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영향으로 다우지수는 이틀 동안 800포인트 가까이 폭등했고 유동성 위기에 몰린 투자은행들은 일단 연쇄 부도위기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현 금융 위기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뿌리뽑는데 얼마나 효과적일 것인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실제로 지난 주말 웨스트버지니아주 소재 지방은행인 아메리뱅크가 12번째로 파산했습니다. 이 지역은행이 문을 닫은 것은 지난 1999년이후 처음입니다. 부동산 침체 골의 깊어지면서 금융회사들은 올해말까지 모기지 관련 부실자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도 막대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공적 자금을 부실 채권에 쏟아 붓으면서 재정건전성에 대한 불안요인을 어떻게 해소하는냐가 이번 금융시장 안정대책 성공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WOWTV-NEWS 이인철입니다./ 이인철기자 ic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