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000억弗 구제금융] "최악은 지났다"…다우 이틀새 778P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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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사상 초유의 구제금융 조치는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우선 주식시장에는 큰 호재다. 지난 18,19일 이틀 동안 다우지수는 각각 3.9%,3.3% 급등했다. 금융사가 가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부실 증권을 매입해 주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특히 모건스탠리 골드막삭스 등 투자은행과 모기지 자산이 많은 워싱턴뮤추얼 와코비아 등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반면 미 국채와 금 등은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는 현상이 주춤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45%포인트 급등(국채값 하락)했으며,0% 수준까지 떨어졌던 3개월 만기 국채수익률은 1.05%대로 치솟아 2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하지만 금융사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시장은 이번 조치가 보장 조건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명확한 결론이 없는 탓에 당분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금융계는 예상했다. 자렛 사이버그 스탠퍼드그룹 금융서비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금융사 회계장부에서 악성자산을 없애주는 효과가 큰 만큼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공황상태에 몰렸다가 아드레날린을 맞고 가까스로 살아난 월가는 금융위기 공포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이번 구제 조치로 오히려 피해를 보게 됐다고 반발하는 곳도 있다. 상업은행들은 정부가 신용경색에 따른 수익률 악화로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1년 동안 원금을 보장해 주기로 함에 따라 자칫 보유 예금이 MMF로 유출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MMF 수익률이 예금 금리보다 높기 때문이다.
금융주 하락을 점치고 주식을 공매도(쇼트셀링)한 헤지펀드들도 금융주 급반등으로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됐다. 게다가 헤지펀드들은 새로운 규정에 따라 공매도 거래내역을 보고해야 하는 등 공격적인 매매를 하기 어려워졌다. 구제금융 재원을 부담해야 하는 납세자들도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점에서 피해자 군에 포함시킬 수 있다.
한편 미 재무부가 어떤 모기지 자산을 얼마에 우선적으로 매입해 주느냐에 따라 금융사들이 얻는 수혜 정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상업용 부동산을 기초로 만든 모기지증권을 먼저 사주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씨티그룹이 가장 혜택을 많이 보게 된다. 데이비드 버그 알파인뮤추얼 펀드 금융분석가는 "구체적으로 어느 금융사가 어떤 혜택을 누리게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우선 주식시장에는 큰 호재다. 지난 18,19일 이틀 동안 다우지수는 각각 3.9%,3.3% 급등했다. 금융사가 가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부실 증권을 매입해 주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특히 모건스탠리 골드막삭스 등 투자은행과 모기지 자산이 많은 워싱턴뮤추얼 와코비아 등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반면 미 국채와 금 등은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는 현상이 주춤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45%포인트 급등(국채값 하락)했으며,0% 수준까지 떨어졌던 3개월 만기 국채수익률은 1.05%대로 치솟아 2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하지만 금융사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시장은 이번 조치가 보장 조건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명확한 결론이 없는 탓에 당분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금융계는 예상했다. 자렛 사이버그 스탠퍼드그룹 금융서비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금융사 회계장부에서 악성자산을 없애주는 효과가 큰 만큼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공황상태에 몰렸다가 아드레날린을 맞고 가까스로 살아난 월가는 금융위기 공포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이번 구제 조치로 오히려 피해를 보게 됐다고 반발하는 곳도 있다. 상업은행들은 정부가 신용경색에 따른 수익률 악화로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1년 동안 원금을 보장해 주기로 함에 따라 자칫 보유 예금이 MMF로 유출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MMF 수익률이 예금 금리보다 높기 때문이다.
금융주 하락을 점치고 주식을 공매도(쇼트셀링)한 헤지펀드들도 금융주 급반등으로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됐다. 게다가 헤지펀드들은 새로운 규정에 따라 공매도 거래내역을 보고해야 하는 등 공격적인 매매를 하기 어려워졌다. 구제금융 재원을 부담해야 하는 납세자들도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점에서 피해자 군에 포함시킬 수 있다.
한편 미 재무부가 어떤 모기지 자산을 얼마에 우선적으로 매입해 주느냐에 따라 금융사들이 얻는 수혜 정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상업용 부동산을 기초로 만든 모기지증권을 먼저 사주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씨티그룹이 가장 혜택을 많이 보게 된다. 데이비드 버그 알파인뮤추얼 펀드 금융분석가는 "구체적으로 어느 금융사가 어떤 혜택을 누리게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