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NHN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날 뜻을 내비치면서 코스닥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주주들은 환영했지만 코스닥시장본부는 위기감을 나타냈다.

NHN의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9일 "주요주주인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대부분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적극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관들은 NHN이 더 이상 코스닥 대장주로서 갖는 상징적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본다"며 "유가증권시장으로 가면 인덱스 편입에 따른 기관 자금 유입이 기대되고 코스닥을 기피했던 외국인들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7조1229억원인 NHN은 코스닥 전체 시총 비중의 10.82%를 차지하며 절대적 위치를 갖고 있다. 현재 시총 기준으로 NHN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면 외환은행에 이은 시총 28위에 오르게 된다.

시장 이전 검토 소식에 NHN은 이날 6.40% 급등한 1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을 떠난 LG텔레콤이나 아시아나항공보다 규모가 몇 배 커 인덱스 편입 효과도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NHN마저 이탈하면 벤처기업 자금 조달 창구라는 코스닥시장의 근본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코스닥 스타지수선물 등은 설 자리를 아예 잃게 돼 시장 운영도 어려워지게 된다. 이에 대해 곽성신 코스닥시장본부장도 "현재로선 최선을 다해 잡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