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위기의 파고가 호주에까지 몰아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신용위기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 부채 상환이 힘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호주 최대 투자은행인 맥쿼리그룹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18일 맥쿼리 주가는 23% 폭락해 26.05호주달러(약 2만3000원)로 마감했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매각됐다는 소식으로 이번 주 들어 40%나 급락했다.

이는 최고가인 지난해 5월 98.64호주달러에 견줘 74%,올 들어선 63%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세계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19일에는 주가가 37.81% 폭등하며 전날의 낙폭을 회복했다. 세계 증시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맥쿼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부채 총액이 250억호주달러인 맥쿼리가 지난 3월까지 1년간 벌어들인 현금은 200억호주달러에 달해 만약 수입이 줄거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에도 충분히 부채를 갚을 여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브라이언 존슨 애널리스트도 "맥쿼리는 공매도 세력의 희생물이 되었다"며 "맥쿼리는 주식을 직접 사고팔기보다 펀드 중개인 역할에 치중해 리스크는 그리 크지 않다"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