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A to Z] 외국인 올 30조'공매도 폭탄' … 급락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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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된 주식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섰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판 다음 해당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기를 기다려 주식을 시장에서 되사들여 갚는 투자 방식이다. 한마디로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을 올리는 거래다.
특히 공매도는 대부분 외국인이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매도는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활용돼 주가 급락을 초래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미국이 주식 없이 공매도하는 '네이키드 공매도'를 18일부터 전면 금지한 것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공매도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달에만 공매도 3조원 넘어
18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된 주식 규모는 30조72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21조원) 수준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9월위기설'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이달 들어 공매도 규모는 3조3241억원에 달해 올 2~5월의 월간 물량을 넘어섰다. 또 거래소가 집계를 시작한 6월23일 이후 석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공매도는 무려 12조9315억원을 기록,올 전체 공매도 규모의 42%를 차지했다. 증시가 불안한 틈을 이용해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증시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매도가 집중되더라도 호재가 있으면 쇼트커버링(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주식을 매입)도 함께 일어나 주가가 시장보다 추가 상승할 수도 있지만 최근 같은 하락장에선 외국인 공매도가 개인투자자의 투매까지 부추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는 LG전자는 6월23일 이후 전제 상장 주식의 8.6%가 넘는 1248만여주가 공매도됐다. 이 기간 LG전자의 주가 하락률은 26.08%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16.9%)보다 10%포인트가량 더 떨어졌다. 증시 관계자는 "이 기간 LG전자 휴대폰 부문의 8월 영업이익률이 8%로 떨어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며 "외국인이 주식을 빌려놓은 다음 공매도하기 위해 헛소문을 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온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불법 공매도 10조원
금융감독원은 최근 외국인 공매도조사 결과 전체의 30%가 넘는 10조원 이상이 공매도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했다. 외국인은 주식을 빌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공매도를 한 뒤 결제일인 3일 직전에 주식을 빌리는 행위도 많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 같은 행위는 국내에서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향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종목의 주식을 먼저 공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한 뒤 빌려 차익을 남겼다는 얘기다.
또 공매도를 표시하지 않고 매도 주문을 내고 있는 사례도 있었다. 현행 규정상으론 공매도는 거래소와 금감원이 파악할 수 있도록 공매도 표시를 한 뒤 매도 주문을 내도록 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 규정 위반이 파악이 되더라도 거래를 맡은 증권사에 주의조치를 줄 뿐 주문자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매도 제도를 한시적으로나마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주가가 오를 때 개인투자자의 신용을 제한하듯 투기적 공매도가 지나칠 경우 이를 제한해 가격 왜곡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공매도의 투자 종목과 수량을 제한하거나 공매도와 대차거래의 투자 주체를 실시간으로 공개해 시장 참여자가 시장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특히 공매도는 대부분 외국인이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매도는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활용돼 주가 급락을 초래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미국이 주식 없이 공매도하는 '네이키드 공매도'를 18일부터 전면 금지한 것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공매도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달에만 공매도 3조원 넘어
18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된 주식 규모는 30조72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21조원) 수준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9월위기설'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이달 들어 공매도 규모는 3조3241억원에 달해 올 2~5월의 월간 물량을 넘어섰다. 또 거래소가 집계를 시작한 6월23일 이후 석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공매도는 무려 12조9315억원을 기록,올 전체 공매도 규모의 42%를 차지했다. 증시가 불안한 틈을 이용해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증시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매도가 집중되더라도 호재가 있으면 쇼트커버링(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주식을 매입)도 함께 일어나 주가가 시장보다 추가 상승할 수도 있지만 최근 같은 하락장에선 외국인 공매도가 개인투자자의 투매까지 부추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는 LG전자는 6월23일 이후 전제 상장 주식의 8.6%가 넘는 1248만여주가 공매도됐다. 이 기간 LG전자의 주가 하락률은 26.08%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16.9%)보다 10%포인트가량 더 떨어졌다. 증시 관계자는 "이 기간 LG전자 휴대폰 부문의 8월 영업이익률이 8%로 떨어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며 "외국인이 주식을 빌려놓은 다음 공매도하기 위해 헛소문을 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온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불법 공매도 10조원
금융감독원은 최근 외국인 공매도조사 결과 전체의 30%가 넘는 10조원 이상이 공매도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했다. 외국인은 주식을 빌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공매도를 한 뒤 결제일인 3일 직전에 주식을 빌리는 행위도 많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 같은 행위는 국내에서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향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종목의 주식을 먼저 공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한 뒤 빌려 차익을 남겼다는 얘기다.
또 공매도를 표시하지 않고 매도 주문을 내고 있는 사례도 있었다. 현행 규정상으론 공매도는 거래소와 금감원이 파악할 수 있도록 공매도 표시를 한 뒤 매도 주문을 내도록 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 규정 위반이 파악이 되더라도 거래를 맡은 증권사에 주의조치를 줄 뿐 주문자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매도 제도를 한시적으로나마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주가가 오를 때 개인투자자의 신용을 제한하듯 투기적 공매도가 지나칠 경우 이를 제한해 가격 왜곡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공매도의 투자 종목과 수량을 제한하거나 공매도와 대차거래의 투자 주체를 실시간으로 공개해 시장 참여자가 시장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