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라이벌인 삼성과 LG가 오는 12월부터 모니터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일부를 상대 회사에서 사들이기로 최종 합의했다. 삼성과 LG가 상대 회사의 LCD 패널을 구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18일 양사가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12월부터 삼성전자가 만든 22인치 모니터용 패널을 매월 4만장씩 구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 1월부터 LG디스플레이의 17인치 모니터용 패널을 같은 수량만큼 사들이기로 했다. 두 회사가 상대 회사로부터 사들이는 물량은 연간 1000억원어치에 달한다.

협회 관계자는 "모니터용 패널은 TV용 패널과 달리 규격이 표준화돼 있고 두 회사가 사용하는 기술의 차이도 적어 합의가 쉽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주로 대만 업체에서 부족한 패널을 구매했던 삼성과 LG가 매월 4만장의 패널을 상대 회사에서 사들일 경우 연간 600억원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