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신호대기할 때 자동차 기어를 중립에 두기만 해도 한 해 동안 소나무 8920만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낼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는 국내 운전자들이 변속기를 '중립(N)'에 두면 '운행위치(D)'에 둘 때보다 연간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각각 44만6000t과 1920t 줄어들고 연료는 17만7000㎘가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소는 자동차로 출퇴근할 때 30초에서 3분 정도의 신호대기가 있고 정체구간에서는 5분 이상 멈춰서 있는 점 등을 감안,하루에 2분씩 5회 정도(왕복 10회)의 신호대기가 있다는 가정 아래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차종에 따라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각각 21~64%와 52~6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는 22~61% 절약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춘 교통환경연구소장은 "연간 240일 운전자들이 신호대기 때 기어를 중립에 놓으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총 44만6000t 줄어든다"며 "이는 소나무 8920만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