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번 리먼브라더스 파산과 메릴린치 매각 등으로 촉발된 미국발 신용경색 후 폭풍과 관련해 필요할 경우 외화 스왑시장 참여 등을 통해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전 8시 김동수 차관과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 등은 팔레스 호텔에서 긴급 경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국내 금융회사의 손실 규모 파악과 금융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에 대한 대응 마련에 나섰습니다. 회의를 마친 뒤 김동수 차관은 "시장이 불안한 상황인 만큼 시장 모니터링과 시장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를 위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점검을 강화하고 필요시 외화스왑 시장 참여 등 외화유동성 공급 확충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KIC의 메릴린치 투자와 관련해서는 "KIC 협상단이 기존 주주의 지분매각 조건 등에 대해 메릴린치, BOA 등과 협의해 투자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전에 정부는 금융위원회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리먼브라더스은행과 증권 서울지점에 대해 영업 일부정지, 긴급조치 등을 결정했습니다. 정부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메릴린치의 매각이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김동수 차관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총 해외자산의 규모는 615억 달러로 전체 보유자산의 3%에 불과하고 리먼브러더스 투자규모도 은행, 보험, 증권 등 총 7억2천 달러로 회사별로 모두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메릴린치 관련 노출도는 7억2천만 달러이나 합병주체인 BOA가 채무를 승계함에 따라 피해 가능성이 최소화될 것"이라며 "KIC의 메릴린치 투자의 경우 BOA와 메릴린치간 인수협상과 개별투자자와의 추후 협상 결과에 따라 수익률이 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내 금융회사의 외환유동성과 관련해서는 "최근 신용기반 거래인 신용 디폴트 스왑(CDS) 프리미엄이 크게 상승해 향후 외화 공모채 발행에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국내 은행들의 외화건전성이 양호해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이 단기간에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외화 도입자금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책은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도 장기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IG에 대해서는 "AIG의 지급여력 비율이 100%를 넘고 보험업 특성상 AIG가 부실화되더라도 계약이전 등을 할 수 있어 국내 보험 가입자 보호에 문제가 없다 "고 설명했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이어 "리먼사태에 대한 문제는 해외에서 파급 된 점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해외에서 파급된 문제로 너무 휘둘릴 경우 우리 스스로 자산과 국부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은행도 RP거래 등을 통해 은행권의 지준상황을 탄력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단기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과 함께 '합동실무대책반'을 구성해 국내외 금융과 실물경제 등을 점검하고 수시로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필요 조치를 취해나가는 한편 해외감독당국과도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에 역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