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고도일신경외과(원장 고도일.사진)는 수술하지 않고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체 내원 환자의 80~90%를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할 정도다.

비결은 '인대 강화 주사요법'에 있다. 고도일신경외과가 국내 최초로 들여온 이 주사요법은 손상된 인대와 힘줄에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직접 주입시켜 인대나 힘줄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시술법이다. 입원은 물론 마취할 필요도 없고 주사바늘 자국 외에는 어떤 흔적도 남지 않는 게 장점이다. 통증 해소 성공률도 80%에 달한다.

고도일신경외과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인대 강화 주사요법이 10여년 전부터 쓰였지만 의사들이 수술요법을 선호하는 국내에서는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도일신경외과는 인대 강화 주사요법과 함께 고주파 수핵감압술과 경막외 내시경요법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모두 수술이 필요없는 치료법이다. 고주파 수핵감압술은 주사바늘을 직접 디스크에 주입한 뒤 섭씨 50도 정도의 저온 고주파열을 가해 디스크 속의 압력을 낮추는 시술로,튀어나온 디스크를 제 자리로 되돌리는 데 쓰인다. 일반적인 외과 수술에 비해 디스크의 손실이 최소화되며 후유증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경막외 내시경요법은 꼬리뼈를 통해 척추관으로 내시경을 삽입한 뒤 통증 유발 요인을 발견해 치료하는 시술법이다. 시술 후 2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면 바로 퇴원이 가능하지만 척수신경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임상 경험이 충분한 전문의가 시술해야 한다.

고도일신경외과는 2001년 개원한 이래 이처럼 비수술적 척추질환 치료에 집중해왔다. 수술에 비해 환자들의 부담이 적은 데다 치료 효과도 뛰어난 만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이 병원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