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국내 투자성적이 최근 들어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베이직하우스 대한통운 평산 등의 주식을 10% 이상 보유하며 주요주주에 올라 있다. 골드만삭스는 의류업체 베이직하우스에 대한 투자를 통해 280억원 이상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분 인수에 나선 2006년 말 1만6000원이던 베이직하우스 주가는 지난 주말 385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한때 큰 돈을 벌었던 대한통운에 대한 투자수익도 시들해졌다. 골드만삭스 계열펀드인 트라이엄프Ⅱ인베스트먼트는 2006년 말 트라이엄프 등 다른 계열펀드로부터 대한통운 328만주(20.55%)를 주당 9만원에 시간외매매로 인수했다.

트라이엄프Ⅱ는 이후에도 새 주인 찾기에 따른 주가 상승을 겨냥해 장내에서 주당 10만원에 55만주,9만7000원에 31만주를 추가매입했다. 하지만 대한통운 주가는 9만4200원으로 장내 매입가를 밑돌고 있다. 더 큰 문제는 3800억원이 넘는 이들 지분을 현금화하기가 만만찮다는 점이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통운 55.72%를 확보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 투자목적으로 20% 이상의 지분을 인수할 곳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