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즌을 앞두고 토익·텝스·토플 등 수험영어 서적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교보문고가 2003년 하반기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5년간 수험서 판매량 상위 200위 도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험영어 서적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영어 서적은 매년 상·하반기를 막론하고 판매량 1위를 지켰으나 올 들어 급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상반기의 경우 수험서 판매량 상위 200위 가운데 101종이 수험영어책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2003년 하반기 판매량 상위 200위에 67종이 포함되는 등 매년 60~70종 수준이던 것이 최근에 50%나 늘어난 것이다.

수험영어 서적 101종 중에서는 토익 관련 서적이 58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텝스 관련 서적 18종,토플 관련 서적 16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커스 뉴토익≫ 시리즈는 지난주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30위권에 4권이나 한꺼번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팔리는 행정·정책·고시 분야의 책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04년 상반기 판매량 상위 200위에 27종이 포함돼 수험영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이들 책은 올 상반기에는 9종만 순위에 포함됐다. 공인중개사 수험서의 경우 2003년 하반기에 22종이 순위에 포함됐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5종으로 급감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행정·정책·고시 분야의 베스트셀러가 줄어든 것은 고시 열풍이 점차 시들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공인중개사 수험서의 인기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