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1일 발렌시아 시장 선거 지원 유세에서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Tu-160' 두 대가 전날 베네수엘라에 도착한 것은 미국에 대한 경고라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에게 72시간 이내에 베네수엘라를 떠날 것을 명령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발렌시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집권 2기를 시작하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 '불법체류자(불체자) 추방'을 예고하면서, 미국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취임식 전 캠퍼스로 돌아올 것을 권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에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미국 입국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버드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코넬대,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캠퍼스, 매사추세츠 공대, 펜실베이니아대, 웨슬리언대 등 많은 대학이 이러한 권고를 내리고 있다.코넬대 글로벌 러닝 사무국은 지난달 말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미국) 입국 금지령은 취임식 직후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며 1월 21일 봄 학기 수업 시작 전에 돌아오라고 안내했다. 사무국은 특히 키르기스스탄, 나이지리아, 미얀마, 수단, 탄자니아, 이란, 리비아, 북한, 시리아, 베네수엘라, 예멘, 소말리아 등을 입국 금지 대상 국가로 지목했으며, "특히 중국과 인도가 이 목록에 추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학들은 또 모든 학생에게 입국 지연 및 (입국) 서류 처리 가능성도 대비하라고 했다. 하버드대는 유학생을 위한 웹사이트에 "학기 시작 전, 마틴 루터 킹 기념일(매년 1월 세 번째 월요일·2025년은 1월 20일)에 앞서서 시간을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무슬림이 다수인 7개국을 상대로 미국 입국 제한 정책을 시행했고, 이에 따라 수천 명의 학생이 미국에 재입국하지 못했다. 그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재집권 시 이 정책을 다시 적용하겠다고 공언해왔다. NBC는 역대 최대 규모 불체자 추방을 공약한 트럼프 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인의 건강을 위해 비만 치료제의 가격을 크게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머스크는 정부 지출을 대폭 줄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머스크는 11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GLP 억제제를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대중에 제공하는 것보다 미국인의 건강, 수명, 삶의 질을 더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 무엇도 근접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그는 건강보험사 유나아티드헬스케어 CEO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루이지 만조니의 선언문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최고로 비싼 의료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기대 수명은 약 42위다'라고 적힌 부분을 자신의 글과 같이 올렸다.머스크가 언급한 GLP 억제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GLP-1은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 억제 효과가 있는 호르몬으로 이를 기반으로 만든 비만 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그는 지난 7월 엑스 글에서도 "의료 비용의 대부분은 삶의 막바지에 발생하며 흔히 비만이 큰 역할을 한다"며 "GLP와 다른 식욕 억제제는 21세기 의료와 삶의 질에 가장 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서부 관광명소인 말리부 해변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인근 지역에 거주 중인 2000여명의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50분께 말리부 해변의 캐니언 로드 일대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날 오전 9시까지 2200에이커(약 8.9㎢) 면적으로 커졌다. 이는 여의도 면적(4.5㎢)의 2배에 달하는 크기로 당국은 아직 불길을 전혀 잡지 못해 화재 진압률은 0% 수준이다.이 불은 말리부 해변에 즐비한 고가의 저택들을 비롯해 8100여채의 구조물을 위협 중이다. 앤서니 머론 LA 카운티 소방국장은 일부 주택이 불탔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자사의 사진기자가 적어도 1채의 주택이 화염에 휩싸인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산불은 주택뿐만 아니라 말리부 해변에 위치한 사립대학 페퍼다인대 캠퍼스 인근까지 덮쳤다. 이 대학 학생들이 촬영해 온라인에 공유한 영상에는 한밤중에 멀리서 화염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이 대학 기숙사 조교는 전날 오후 늦은 시간부터 기숙사에 전기가 끊겼고 창밖을 내다보니 멀리서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AP에 전했다. 그는 기숙사의 각 방문을 두드려 학생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학교 측은 이날 오전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면서 "산불로 인한 모든 유형의 위협으로부터 잘 보호되고 있다"고 밝혔다.이 해변의 유서 깊은 명소인 '말리부 피어(바다 쪽으로 뻗어있는 나무다리)'도 한때 위협을 받다가 다행히 불길은 피했다고 당국 관계자들은 전했다.이번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해 면적을 급격히 키운 주범은 강풍으로 꼽힌다. 소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