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열린‘대한민국 취업 박람회’. 올해 행사에서 가장 인기를 끈 곳 중 하나는 ‘모의면접 서비스’ 코너였다.

학점,어학점수,인턴경험,공모전 등 이른바‘취업 스팩’도 중요하지만 최근 취업의 당락을 좌우하는 키 포인트는 면접에 있기 때문이다.면접 과정에서의 응답 요령과 함께 의상,헤어스타일,메이크업 등 ‘면접코디’도 취업 지망생들의 큰 관심거리다.

이미지 컨설턴트들이 제시하는 효과적인 면접 코디법을 정리해 본다

우선 의상의 경우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업종별 '맞춤형 코디'를 염두에 둬야 한다. 영업.서비스직은 친근하고 호감가는 인상을 심어줘야 하기 때문에 딱딱하고 날카로워 보이는 커리어 정장보다는 발랄한 세미정장이 적절하다. 브라운,베이지 색상을 입으면 한층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디자이너.광고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강조되는 직종은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코디로 패션감각을 드러내는게 유리하다. '나는 요즘 트렌드를 알아요'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유행 액세서리나 유행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는 게 좋다. 여성은 셔츠에 큰 벨트로 코디하고,남성은 유행하는 치노팬츠(캐주얼 정장바지)에 블루셔츠를 입어 센스 있는 패션감각을 보여주자. 보수적인 대기업.공기업.일반 사무직종은 성실함과 단정함으로 어필해야 한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전달할 수 있는 클래식 수트가 적당하다. 블랙,그레이,네이비 컬러로 신뢰감 있는 인상을 보여주는 게 좋다.


이때 자신의 얼굴형이나 체형도 고려해야 한다. 눈꼬리가 위로 올라가 무서워 보이는 얼굴형이라면 부드러운 느낌의 그레이나 베이지 톤의 정장을 선택한다. 얼굴이 순진해 보이고 둥글둥글 하다면 자신감 있게 보일 수 있는 네이비 컬러의 수트를 입는다. 특히 통통한 체형의 여성들은 정장 선택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하체 비만인 경우 바지정장을 선호하는데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통통한 하체를 보완해 주는 A라인 스커트를 입어 보자.바깥으로 퍼지는 A라인 스커트는 슬림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키가 작아 고민이라면 스커트 길이로 착시효과를 줄 수 있다. 무릎 위 5㎝의 길이가 적당하다. 구두굽은 10㎝ 이상의 하이힐보다는 7㎝ 정도가 가장 다리를 예뻐보이게 한다.

구두.액세서리 등 세심한 부분에도 주의를 기울이자.자칫 옥의티가 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큐빅,진주 등 알이 작은 귀걸이나 목걸이는 괜찮지만 팔찌나 반지는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 남성들은 구두 때문에 코디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검은색에 끈이 있는 구두가 가장 바람직하며,버클 있는 구두는 피한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많은 남성들이 잘못 입는 아이템이 바로 셔츠다. 아이보리나 연한 베이지색은 촌스러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화이트 기본 셔츠를 선택한다. 장식이 있는 셔츠는 피하고,재킷을 입었을 때 셔츠가 옷깃 바깥쪽으로 1㎝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한다. 넥타이는 요즘 트렌드인 얇고 긴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감점 요인 중 하나다. 보수적인 기업에서는 정형화된 '아빠 넥타이'를 원한다. 가장 두꺼운 부분은 주먹만 하고 배꼽에서 10㎝가량 내려온 길이가 좋다. 색상은 신뢰감을 주는 파란색에 사선 스트라이프가 이상적이다.

헤어 스타일은 남성의 경우 앞머리는 절대 내리지 말고 이마를 보여줘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를 어필하자. 5㎝ 정도의 짧은 길이가 단정해 보이고,왁스나 젤은 소량만 바른다. 여성은 단발과 숏커트가 깔끔해 보이고,긴머리는 핀으로 살짝 반묶음을 하거나 하나로 단정하게 묶는다. 도움말=이혜주.최빛나라 '이미지 개발센터' 전임 컨설턴트

김미영 DHC코리아 메이크업 담당 / 김연화 마인드브릿지 주임

정리=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 김주영 인턴(한국외대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