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건강체크… 주치의 맞춤형 진료…


"매일 거르시지 않더니 오늘은 혈압 체크도 안 하고 심장약도 빠뜨리셨네요. "

1년 전에 심장병 수술을 받은 A씨(63)는 U헬스케어 시스템인 '터치 닥터'의 헬스 매니저가 걸어 온 화상 전화 소리에 낮잠에서 깬다. A씨는 곧바로 '터치 닥터' 단말기 앞에 앉아 건강 체크를 하고,식단과 운동 계획을 확인한다. 심장외과 주치의와 상담이 예정된 오후 3시.A씨가 매일 입력한 혈압 맥박 혈당 등 의료 정보를 받은 주치의는 간단한 주의 사항과 함께 복용해야 할 약을 처방한다.

◆막 오른 U헬스케어 시대

오는 12월이면 A씨의 사례가 현실화된다. 컴퓨터 핵심 부품인 칩 분야 글로벌 1위인 인텔과 종합 IT서비스 업체 LG CNS가 U헬스케어 분야를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보고 신개념 홈헬스케어 시스템 '터치 닥터'를 연내에 내놓기로 한 것.

LG CNS는 1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인텔과 공동으로 터치 닥터를 선보였다. 터치 닥터는 LG CNS가 개발한 솔루션을 인텔의 PHS5000이라는 단말기에 적용한 제품이다. 신재철 LG CNS 사장은 "인텔,연세의료원과 함께 3년 동안 터치 닥터 상용화를 준비했다"며 "가정과 병원을 인터넷으로 통합한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기존 헬스케어 장비와 차별된다"고 설명했다.

터치 닥터의 활용은 가정,건강관리센터,병원의 3단계로 이뤄진다. 의사,간호사 출신 직원들로 구성된 건강관리센터는 각각 가정에서 매일 보내오는 건강 자료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평상시엔 단말기에 설치된 화상 전화를 통해 건강 관리를 도와주고,응급 상황이 발생할 땐 연계 병원과 협조해 발빠르게 대응한다.

가족 등 시스템에 접근이 허용된 사람은 터치 닥터 홈페이지를 통해 환자의 건강 상황을 알아볼 수도 있다. 현행 법에 금지돼 있는 원격 진료와 의료 서비스 개방이 허용되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가정에서 간단한 처방을 받을 수 있고,더 나아가 해외 유명 병원과 연결할 수 있게 된다. 터치 닥터로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은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다. 조만간 치매,행동과잉장애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U헬스케어 시대 연내 막오른다
◆글로벌 U헬스케어시장 급팽창

터치 닥터 단말기는 인텔이 개발했다. 인텔은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U헬스케어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나빈 쉐노이 인텔 부사장 겸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은 "2005년 '디지털 헬스'라는 전담 부서를 구성해 한국을 포함한 20개 국가에서 시장 조사를 해왔다"며 "고령화 진전에 비해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U헬스케어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쉐노이 부사장은 "터치 닥터의 첫 상용화 국가로 인터넷망이 가장 발달한 한국을 정했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조만간 상용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재철 사장은 "인텔과의 협조 부분은 아직 논의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국내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대만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LG CNS의 솔루션을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