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영 태셋 출제위 고문·연세대 교수

얼마 전 세계은행은 장기에 걸쳐 고도성장을 이룩하는 국가들의 공통점을 분석한 바 있다. 그 결과는 대부분의 많은 사람이 예상한 대로였다.

시장경제와 일관된 정책,개방성,생산성의 지속적 향상 등이었다. 그런데 미처 전문가조차 놓치기 쉬운 다른 요인이 하나 더 제시됐다. 그것은 바로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인식 수준이었다. 경제의 흐름을 얼마나 이해하고,무엇이 가장 바람직한 정책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국민의 수준이 바로 국가의 부(富)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21세기에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좋은 정책과 기술도 필요하지만, 더 절실한 것은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인식수준을 높이는 일이다.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기업과 정부의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며,무엇이 국가경제에 가장 바람직한 정책인가를 판단할 줄 아는 국민이어야 한다. 인기있는 정책보다는 바른 정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국내 처음으로 실시되는 한경 TESAT은 경제지식의 사회적 보급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학은 기본적으로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단순히 국민소득이나 이윤을 높이는 것만 다루는 분야가 아니다.

따라서 경제학을 제대로 이해하면 일상의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질 수 있고,많은 사회적 갈등을 시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알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출제된 문제들도 대부분 경제학의 기초를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순한 암기보다는 기본원리에 대한 이해 수준을 테스트하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시사적인 이슈도 경제학 원리로 분석할 수 있는가 묻고 있다. 앞으로도 TESAT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경제의 기본원리에 대한 이해와 현실 문제에 대한 응용능력을 길러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