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선물에 몰려 매출 감소 … 백화점은 성장세 크게 둔화

소비자들이 저가 추석선물로 몰리면서 대형마트의 추석선물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 전 같은 기간(9월9~18일)보다 3.7% 감소했고 롯데마트(8월30일~9월7일)도 3.0% 줄었다. 홈플러스(8월28일~9월7일)는 지난해 추석 전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형마트 매출이 부진한 것은 고물가와 불황의 여파로 선물 수요가 저가 상품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경우 고가 상품인 정육세트(-7.8%)와 수산물세트(-5.5%)가 부진한 반면 저가 가공식품세트(4.3%)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홈플러스도 샴푸 비누 등 생활용품세트가 28%,캔 식용유 등 식품세트는 11% 각각 신장했으나 정육과 수산 매출은 거꾸로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단가가 낮아진 데다 짧은 연휴로 선물 구매가 뒤로 미뤄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백화점 선물세트 매출(8월29일~9월7일) 증가율은 롯데 5.2%,현대 6%,신세계 10.1% 등을 기록했다. 아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달 추석선물 예약판매 증가율(20~40%)이나 본 판매 초반 사흘간 증가율(22~37%)에 비해선 크게 둔화된 것이다. 이병정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9~10일 매출에 따라 추석시즌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