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8일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천천히,유로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홍콩 펑황TV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의 미래 추세를 암시한 것으로 해석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지난 8월의 위안화 가치 변동이 미래 추세의 축소판일 수 있다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인민일보는 8월 중 실제 외환거래가 이뤄진 21일 가운데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오른 날은 7일에 불과했다며 위안화 상승 속도가 '감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상승폭이 1분기 4.16%,2분기 2.33%에 이어 7∼8월 2개월은 0.4%로 급격히 둔화됐다는 것이다.

인민일보는 위안화 가치 상승 속도가 둔화되는 이유로 세계적인 달러 강세 외에,수출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핫머니 유입을 억제하려는 중국 당국의 정책 등을 꼽았다. 인민일보는 이어 역외 선물환시장에서는 1년 뒤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2%도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유로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지난 2일 사상 처음으로 유로당 10위안이 깨지는 등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유로당 위안화 환율을 9.8288위안으로 고시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