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6억 순매도…내주 만기일 앞두고 차익청산 본격화

오는 11일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을 앞두고 매수차익거래 잔액 청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내주 만기일까지는 차익매물이 시장에 꾸준히 나올 전망이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선 3186억원 규모의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가 쏟아졌다. 외국인이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2340계약 순매도하며 시장 베이시스(현·선물 간 가격차)가 축소되자 이를 이용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물량이 나온 것이다.

매수차익거래는 일시적으로 고평가된 선물을 파는 동시에 저평가된 현물을 사들인 뒤 나중에 이를 청산(현물 매도+선물 매수)해 안전하게 수익을 내는 매매기법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베이시스 1 초반에서 차익거래 물량이 들어왔다가 베이시스가 0.2~0.3까지 좁혀지자 차익 물량의 청산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도 "만기일의 시장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롤오버(이월)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만기일 전에 청산 여건이 마련되면 미리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9조5000억원을 넘은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이날 9조1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베이시스 추이나 9월물과 12월물 간의 스프레드(가격차)에 따라 청산 물량은 꾸준히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심 수석연구위원은 "시장 베이시스가 현 수준에서 움직인다고 가정할 경우 하루 3000억원 수준은 꾸준히 나올 것"이라며 "이 경우 만기 전에 1조2000억원,만기일에 2조원가량의 물량이 청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연구위원은 "9조1000억원 수준의 만만찮은 매수차익거래 잔액을 고려할 때 만기 전 물량이 정리되는 것이 만기일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