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코스피 지수가 반등하며 증시의 급락세가 일단 진정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경계감을 늦추기에는 이르다고 조언하고 있다.

4일 한양증권의 박효비 애널리스트는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른 추가 단기 반등이 나올 수 있으나, 다음주 선물옵션 동시만기와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이 있기 전까지는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할 것”이라며 “다음 주 후반까지는 방어적 스탠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부국증권의 임정현 애널리스트도 “반등했지만 바닥신호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며 “구체적이고 강력한 후속 강세시그널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여전히 기존 악재에 더해 환율이란 변수가 시장을 옥죄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섣불리 반등을 예단하는 자세는 옳지 않다는 것.

다만 추가조정이 있더라도 PER(주가수익비율) 10배수준이자, 긴 매물대가 위치해 있는 1350선 부근에서는 상당한 하방경직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통신, 전기가스 등 경기방어주와 한네트, S-Oil 등 고배당주 위주의 보수적 접근을 고수할 것”을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바닥에 대한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투자자들은 지표를 통해 바닥을 눈으로 확인해야 투자심리가 달라질 것”으로 봤다.

급등했던 환율의 진정, 투신권의 매물 감소, 금리 안정이 수반되어야 추가적인 반등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해외여건의 뒷받침 역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한편으로 “바닥에 대해 확신하기에 이르긴 하나 시장의 구원투수로 나선 기관이 저가매수가 아닌 추격매수를 단행한다면 지수의 방향을 떠나서 추가적인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가 단기 급락하면서 호가공백이 생긴 만큼 조금만 올려서 매수하면 종목별로 탄력적인 반등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과대낙폭 만회 이후 주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고, 장세를 이끌만한 주도주가 부재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반등이 이어진다면 낙폭이 큰 종목 중심의 순환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무리한 추격매수보다는 덜 오른 종목으로 반등의 순서를 기다릴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