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확정됐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증권예탁결제원에 주권을 맡기고 있는 국민은행 주주 중 지주사 전환에 반대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날인 이날까지 실제 매수청구가 들어온 주식은 총 발행주식의 15%에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증권예탁결제원에 주권을 맡기지 않고 직접 보관 중인 약간의 주주 중 사전 반대의사를 표시한 주주가 4일 모두 매수청구권을 행사해도 전체 매수청구 주식은 15%를 넘지 않을 것으로 국민은행은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매수청구 주식이 총 발행주식의 15%를 넘지 않을 경우 매수청구에 응하고 지주사로 전환할 것을 이미 결의했다. 주권을 직접 보관 중인 주주가 갖고 있는 주식은 10만주(0.03%) 정도로 국민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못하는 물량이다.

국민은행은 매수청구 주식에 대해 오는 26일 대금을 지급하고 29일 KB금융지주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은행권에선 신한 우리 하나에 이어 네 번째 금융지주회사이다. 규모로는 우리 신한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KB금융지주를 앞으로 5년 내 아시아 10위,글로벌 50위 내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황 내정자는 "이를 위해 은행 비은행을 구분하지 않고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추진할 것이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매수청구권 행사로 매입하게 된 주식에 대해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조만간 매각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외국계를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자 물색을 거의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