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영] LG그룹 ‥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 직접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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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저탄소 녹색경영'을 선언했다. 태양광발전 등 에너지와 관련된 친환경 사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LG그룹의 전략이다.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다양하게 기울이고 있다.
◆태양광 사업 본격 시동
LG그룹은 계열사 전체가 참여하는 미래 사업으로 태양광 발전을 선택했다. 석유 등 화석연료의 고갈로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것.LG그룹이 태양광 사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부터다. LG CNS가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8개 지역에서 18개 발전소를 구축했다.
올해부터는 LG그룹이 직접 발전소를 경영하기 시작했다. 6월 말 완공돼 지난 3일 본격 가동에 들어간 태안 LG 태양광발전소는 지주회사인 ㈜LG가 100%의 지분을 투자해 지난해 만든 자회사 LG솔라에너지가 운영한다. 이 발전소는 국내에 만들어진 태양광 발전소 중 가장 규모가 큰 14메가와트(㎿)급이다. 30만㎡ 대지에 70인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화면과 엇비슷한 크기인 태양광 모듈 7만7000개를 설치했다. 이 발전소는 앞으로 8000가구가 쓸 수 있는 연간 19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LG그룹 계열사들도 태양광과 관련된 신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4월 태양전지 셀과 모듈 사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LG화학도 태양전지에 들어가는 셀의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2010년부터 양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양해진 에너지 절감 제품
LG화학은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으로 불리는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사업에 진출했다. 창호나 벽면,발코니 등 건물의 외관에 태양광 발전 모듈을 장착해 집이나 사무실에서 필요한 전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은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기 위해 넓은 장소가 필요해 실용성이 떨어졌다"며 "BIPV는 태양광 모듈 자체를 건물 외벽재,지붕재,창호재 등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 부지를 마련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친환경 디스플레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미국에서 개최된 디스플레이 전시회 SID에 소비전력을 기존 제품보다 35%가량 낮춘 LCD 패널과 수은이 들어가지 않은 LED 백라이트 LCD 등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디스플레이 제품의 포장재질을 친환경 종이로 바꾼 것도 환경 경영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녹색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 작업도 한창이다. LG전자는 최근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에 있는 환경전략팀을 전면 개편했다. 인력규모를 기존 20명에서 50여명으로 늘렸다. 증원한 인력 중 상당수는 외부에서 활동하던 환경 전문가들이다. 이 팀은 환경 이슈와 관련한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형 시설 늘린다
LG그룹은 새로운 건물을 지을 때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절감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서울 가산동 디지털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가산동 디지털센터는 내년 상반기에 완공되는 13층 규모의 건물로 일부 계열사들과 인근 중소기업 R&D(연구ㆍ개발) 연구소들이 입주하게 된다.
이 건물에는 겨울철의 낮은 온도를 이용,IT장비의 온도를 낮추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덩치가 큰 IT장비들의 과열을 막기 위해 한겨울에도 에어컨을 트는 기존 R&D 시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에어컨으로 장비를 식히는 기존 시설과 비교하면 10%가량 전력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 LG그룹 측의 설명이다.
냉각탑과 송풍기,조명 통제 시스템 등에도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 활용됐다. 그룹 관계자는 "가산동 디지털센터를 에너지 절감형 건물로 만들기 위해 10~15%의 관련 건설비를 추가로 투자했지만 매년 9억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어 5년 정도면 추가로 지출한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