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건설주가 화끈하게 뛰고 있다. 지난 8월19일부터 연일 하락하다가 이날 6%대나 급등하며 12일 만에 멋진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증시 주변이 대내와 악재로 뒤덮여 있다 보니 호재보다 악재에 더 예민하던 증시에서 간만에 점프한 건설주가 투자심리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의 상황 속에서 금리도 오르고, 건설업체들의 자금위기설에, 아파트 미분양도 늘어나고 하며 건설주에 부정적인 상황이 지속됐었고, 주가가 워낙 많이 하락했던 터라 건설주는 가격 매력이 높아진 측면도 크다.

그러나 이날의 급등에는 시장에서 정부의 강력한 건설 경기 부양 의지를 읽은 점이 가장 큰 호재라고 볼 수 있겠다.

정부는 최근 경인운하 건설 재개 방침을 밝혔고, 각종 세제 개편을 통해 부동산 거래에 대한 숨통도 틔웠다.

지난 2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재건축과 재개발 활성화로 일자리 늘리기에 속도를 내겠다”는 발언도 했다.

건설 관련한 정부의 움직임이 꾸준히 이어지며 반신반의하던 시장은 이날 드디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허문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 의지는 확인했지만, 관건은 그 시기”라고 말했다.

현재의 경기 침체를 정부가 방관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읽히며 시장에서 긍정적 해석하고 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의지 확인의 수준’일 뿐이라는 것이다.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은 만큼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이 언제 나올 지는 아직 확실치 않아 그 시기를 기다려봐야 한다는 얘기다.

동부증권의 홍서연 애널리스트도 “본격적인 건설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주들이 급등했지만,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았다”며 “실제로 정책이 나와봐야 시장에 대한 영향락을 알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건설주가 뛰면서 투자심리의 호전으로 다른 업종으로도 온기가 번져나가는 모습이다.

건설경기 부양이 현 시점에서 경제난국을 풀어가는 최선의 해법인지는 논란이 있겠지만, 어쨌든 웃을 일 없던 증시에서 모처럼 상승세를 만난 것만은 반갑다는 생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