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 관련주들이 희비가 엇갈렸다.

2일 증시에서는 세금 감면으로 인해 소비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에 유통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신세계는 2일 소득세율 인하로 소비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55만3000원으로 3.56% 올랐다. 현대백화점도 약보합으로 마치긴 했지만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며 장중 1%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세제 개편안이 유통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는 긍정적이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 자체가 장기적인 효과를 고려한 조치여서 당장 소비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양도소득세 완화 등 대대적인 세금 감면 소식에 전해진 건설주는 2% 이상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일부 건설사의 자금난 우려가 제기된 데다 악화된 건설경기를 살리는 데는 부족할 것이란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현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완화가 진행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수혜가 고소득층에 집중돼 있는 데다 실수요를 이끌어낼 정도는 아니어서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지노 업체에 대한 개별소비세 신설로 인해 강원랜드도 하한가로 추락하며 최근 1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인 1만5950원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도 매물이 쏟아지며 하한가인 2085원으로 14.90% 밀려났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소비세가 부과될 경우 강원랜드가 내년 부담해야 하는 세금 규모는 순매출 대비 기존 30%에서 35%로 늘어나게 된다"며 '매수'였던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췄다. 또 서울옥션도 미술품에 대해 양도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소식에 4.16% 떨어졌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