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 압구정동 일대 패션특구에 명품을 50~90% 할인하는 상설 명품 할인마켓이 들어선다. '연예인의 거리' '카페의 거리' 등 특화된 거리도 7개 만들어진다.

강남구는 2011년까지 총 289억원을 투자해 청담ㆍ압구정 패션특구를 세계적인 패션ㆍ문화ㆍ예술의 명소로 육성키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강남구는 지난해 10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이 지역을 패션특구로 지정받았다.

청담동 패션거리(지하철 7호선 청담역~청담사거리)에선 내년 5월부터 매주 일요일 명품 패션ㆍ화장품ㆍ액세서리 등 뷰티 상품을 50~90% 할인 판매하는 '선데이 패션ㆍ뷰티 마켓'이 열린다. 기존 상점 앞 보도에 설치될 이 시장은 100~200개의 부스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특구 내 주요 거리에 7개의 테마 거리가 조성된다. 명품 숍이 밀집한 삼성로와 압구정로의 청담동 패션 거리는 '명품 패션거리'로 변신한다. 40여개 갤러리가 밀집한 청담동 패션거리 뒤편(청담사거리~갤러리아백화점)은 '예술의 거리'로 바뀐다.

청담사거리와 도산공원 주변에 밀집한 웨딩숍 지역은 '웨딩의 거리'로 육성된다. 연예기획사와 패션모델 전문기업이 있는 씨네시티 극장 주변은 '연예인의 거리'가 된다. 이를 위해 멋샘길에 핸드 프린팅 거리를 만들고 씨네시티 극장에선 영화 시사회를 연다.

이 밖에 청담동 도산공원 주변은 '뉴 패션의 거리',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주변은 '젊음의 거리',도산공원 주변과 일명 '배용준 카페' 일대는 '카페의 거리'로 변신한다.

구는 청담동 124의 1 일대에 지하 1층~지상 8층짜리(연면적 3500㎡) 패션지원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이 센터는 패션쇼장,패션몰,작품 전시장 등으로 활용된다. 각종 패션 정보를 제공하는 등 패션특구의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구는 이와 함께 패션특구 지정을 축하하는 '강남 패션 페스티벌'을 이달 25일부터 사흘간 청담ㆍ압구정 일대에서 열기로 했다. 이 행사에서는 앙드레 김을 비롯한 국내 정상급 패션디자이너 10여명이 참가하는 패션 쇼가 열린다. 20여개 업체가 할인 판매하는 패션 마켓,5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명품 벼룩시장도 개장한다. 아울러 패션을 주제로 한 백일장과 영화 시사회,'난타'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다양한 패션ㆍ뷰티 업종이 강남에 집중돼 시너지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패션특구 일대를 파리 밀라노와 같은 세계적인 패션 관광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