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 전문회사 서울옥션이 다음 달 7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실시하는 해외 첫 경매에 10억~100억원대 고가작품을 대거 출품한다. 국내 경매회사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첫 시도여서 주목된다.

우선 '행복한 눈물'의 작가로 잘 알려진 리히텐슈타인(1923~1997년)의 1972년 유화 '들것에 실린 삶,거울과 과일 바구니'를 추정가 90억~120억원에 경매한다. 이 작품은 바나나와 포도,거울 등 정물을 검은색 작은 망점으로 표현한 243.5×137.5㎝의 대작이다.

서울옥션은 또 미국 추상표현주의 대가 윌렘 드 쿠닝의 작품 '무제'도 추정가 51억~68억원에 내놓는다. 드 쿠닝의 작품 역시 203.2×177.8㎝의 대작이다. 활력이 넘치는 특유의 선과 색감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뉴욕 필립스 경매에서 당시 최고가인 65억원에 거래됐다. 이 밖에 앤디 워홀,알렉산더 칼더 등 서구권 작가의 10억원 이상 작품들도 경매에 부쳐진다. 서울옥션은 정판즈의 '가면'시리즈를 비롯해 웨민쥔,장샤오강,구사마 야요이 등 유명 아시아권 작가의 작품과 이우환 전광영 배병우 김동유 홍경택 안성하 등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경매에 올릴 계획이다.

심미성 서울옥션 이사는 "해외에서 여는 첫 경매인 만큼 서구권 고가 대작들을 출품할 예정"이라며 "이들 주요 작품을 빼고 출품작을 최종 확정하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프리뷰는 중국 상하이(9~11일),서울(24~28일),홍콩(10월4~7일)에서 진행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