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자금시장에 대한 불안이 점점 커지면서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기에는 불안하고,모든 자산을 현금화하는 것도 급격한 물가 상승기에 적절하지 않다.

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금융상품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최근에 커진 시장 변동성을 감안,정기예금 이율에 추가수익이 가능한 주가지수연동예금(ELD) 상품을 눈여겨 볼 것을 권하고 있다.

ELD는 은행 정기예금과 종합주가지수를 연계,원금은 안전한 채권 등에 투자하면서 확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이자 또는 원금 일부만을 파생상품에 투자해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잘만 고르면 짭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기예금 이자+연 10%대 수익률 장점

하나은행이 최근 출시한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은 연 7.7%의 확정금리(통장식 CD가입)를 기본으로 주가지수 변동에 따라 최고 15.2%를 지급한다. 결정 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0∼20% 미만 상승시 최고 수익률이 지급되며 이 기간 중 단 1회라도 20% 이상 상승하면 연 8%로 이율이 확정된다.

우리은행의 '우리사랑 에너지 복합예금'도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에 따라 최고 연 16.5%의 수익이 가능한 ELD상품.연 7.5%에 승용차요일제 참여시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연 8.0%의 확정금리를 지급받는 정기예금을 기본으로 코스피200지수를 연계했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월별 주가상승률과 연계,연 15% 이상의 수익이 가능한 상품도 판매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 8%의 확정금리와 주가지수연동예금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균형있게 보강한 복합금융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25일로 판매기한이 끝난 '세이프 지수연동예금'이 큰 인기를 끌자 조만간 새로운 ELD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수예측 실패시 수익률 낮을 수도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는 ELD는 원금에서 손실이 발생할 위험은 없지만 '녹아웃(Knock-Out)'이 발생할 경우 이자가 턱없이 낮아질 수도 있는 만큼 조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 한 조사기관의 분석 결과 최근 1년간 판매된 ELD 상품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10% 정도의 수익성을 올리기도 했지만 이자율이 턱없이 낮은 경우도 더러 있었다.

예를 들어 앞서 소개한 우리은행의 '우리사항 에너지 복합예금'의 경우 저축 기간(1년) 중 코스피200지수가 1회라도 기준지수 대비 25%를 초과할 경우 만기 지수와 관계없이 연 5.5%로 수익률이 확정된다. 또 중도해지를 하게 될 경우 5% 안팎의 해지수수료가 발생하는 만큼 만기까지 보유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신한은행 PB사업부 관계자는 "투자상품의 수익률과 위험도는 비례하는 만큼 경우에 따라 정기예금 이하의 수익을 거두는데 그칠 수도 있다"며 "상품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분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