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동양종금증권은 9월 증시가 제한적인 수준의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불확실한 증시에서 지켜야 할 투자원칙 4가지를 제시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우선 '언제나 최고의 투자수익률을 가져다 주는 투자대상은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투자자산은 기본적으로 경기국면에 따라 달라지고, 경기 국면에 대한 인식은 사후적으로 이뤄져 투자판단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실제로 2007년 1월부터 2008년 7월까지 글로벌 주식, 채권, 미국 및 한국 부동산, 국제상품, 원유, 금 등 7개의 대표적인 투자자산들의 월별 수익률 순위를 보면 금, 원유, 주식, 상품, 한국 부동산, 채권 등이 번갈아 가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주식시장에 더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월간 주가 수익률 상으로 2개월 이상 연속적으로 1위권을 고수한 국가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론과 현실의 차이로 인해 최상의 투자대상을 정하기는 쉽지 않다"며 "분산투자야 말로 계란을 한꺼번에 깨뜨리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원칙은 '이번만은 다르다'는 말을 믿지 말라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국내 펀더멘털 여건만 봐도 순환적 조정의 수준을 넘어선 대세하락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기선행지수와 재고순환지표 상 경기수축기에 진입해 있고, 고유가 문제가 진정되긴 했지만 원화 약세가 또 다른 인플레이션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실질소득 감소와 소비심리 위축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감소로 수출경기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5년간 지속되어 온 장기 상승 랠리에 대한 기억, 글로벌 성장동력이 된 신흥국 역할에 대한 기대, 한국 증시 저평가 매력에 대한 환상 등이 '이번만은 다를 수 있다"라는 믿음을 제공하면서 그간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저해해 왔다"고 지적했다.

세번째 투자원칙은 과거의 일로 미래를 예측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신용 리스크라는 대형 악재가 뇌리에서 쉽게 떠나기는 힘들겠지만, 악재 반영이 선행돼 온 만큼 과거에 더 이상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바닥과 천장을 예측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의 변동성이 이전에 비해 확대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섣부른 예측으로 자신이 설정한 목표치에 종속되는 오류를 범하기 보다 변화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