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를 국내 민간 은행과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본지 9월1일자 A5면 참조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산은이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하는 협상을 다시 시작했다"며 "국내 민간 은행과 컨소시엄을 이뤄 리먼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1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공동 인수를 모색하는 것은 단독 인수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산은은 당초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해 리먼 지분 50%를 단독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리먼으로부터 지분 25%를 직접 사들이고,나머지 25%는 시장에서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이었다.

그러나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5일 "국책은행이 해외 투자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하자 방향을 급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산은은 리먼 인수 협상에 있어서 촉매제 역할을 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며 실질적인 인수 자금은 민간 금융회사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산은이 리먼 지분 25%를 60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하고 있으며 이번 주 중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박준동/정재형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