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코텍은 카지노 게임기(슬롯머신) 모니터 분야에서 2001년부터 8년째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산업용 모니터 전문생산업체다.

슬롯머신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와 달리 하루 24시간 내내 가동되는 데다 자칫 화면이 꺼지거나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카지노 고객들의 원성을 사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과 신뢰도를 요구한다. 코텍이 오랜 시간동안 세계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코텍은 올 상반기 카지노 게임기 모니터 세계시장에서 43%의 점유율로 2위권과의 격차를 20%포인트 이상 벌렸다.

이동헌 대표이사(56)는 "세계 1위 슬롯머신 생산업체인 미국 IGT에 1999년부터 모니터를 공급하기 시작해 2001년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수성을 위해 터치스크린 등 관련 기술 개발을 선도해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LCD부문 영업총괄 전무 출신으로 지난해 코텍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다.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 상반기 매출액은 610억원,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5.5%,99.1% 급증했다. 상반기 실적에 자신감을 얻어 올초 제시한 매출 1314억원,영업이익 132억원의 연간 목표치를 각각 1350억원,200억원으로 높였다.

이규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카지노 산업은 경기 둔화가 오히려 기회여서 동남아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코텍은 슬롯머신 교체시기라는 호재까지 있어 3분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엔 의료용 모니터와 광고디스플레이용(DID) 모니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의학용 모니터는 지멘스와 GE메디컬에 납품이 시작돼 내년엔 세계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DID 모니터 사업에서도 연내 글로벌업체를 거래선으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의료용 및 DID 모니터에서도 성장을 가속화해 산업용 모니터 분야에서 세계 1위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텍은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서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기존 인천 주안공장의 3배 규모인 신공장(1만9249㎡)을 짓고 있다.

주가는 실적에 비해 부진하다. 현재 주가는 7010원(시가총액 886억원)으로 올해 고점(4월7일,9050원)에 비해 22% 떨어졌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성장 추세를 감안할 때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설만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