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나고… 혹시 메니에르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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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과 이명(耳鳴)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의 하나가 메니에르병.과거에는 노화로 인해 드물게 발병한다고 생각했으나 최근 젊은층에서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몇 달 전 종영한 MBC 드라마 '이산'의 여주인공 한지민씨도 이 병에 걸렸다고 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메니에르병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젊은층에는 과중한 스트레스와 짜고 달게 먹는 식사 습관이 주요한 요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어지럼증의 80%이상은 귀(내이)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이 중 메니에르병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을 둘러싼 내림프액 압력이 갑자기 높아져 어지럼증이 수시로 발생하고 귀에 물이 찬 것처럼 멍멍해지는 게 주된 증상이며 간혹 메스꺼움 및 구토 현상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 청력을 잃을 수 있어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메니에르병은 보통 식단 조절과 약물 복용이 1차적인 치료다. 우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저염분 저당분 식사를 한다. 내림프액 압력이 높아지는 것은 염분과 당분을 과다 섭취해 혈중 염분 및 당분 농도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내이의 염분 및 당분 농도도 같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삼투압 원리에 의해 내림프액이 증가하고 내부 압력 또한 높아지며 전정신경에 영향을 줘 어지럼증 같은 급성 발작이 유발된다.
심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이뇨제로 내림프액뿐만 아니라 체내 전반의 수분을 줄여 증상을 경감시킨다. 그러나 저염식을 장기간 실천했다면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물이 더욱 많이 빠져나가게 되므로 탈수증이 일어날 수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하이드로클로로치아자이드의 경우 칼륨 같은 특정 전해질(무기질)을 몸에서 배출시키므로 칼륨을 별도로 보충하거나 칼륨 보존성 이뇨제(트리암테렌)를 같이 써야 한다. 하지만 이뇨제로 증상이 개선되는 환자가 있는가하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도 상당수다.
메니에르병에 가장 효과적인 약제는 베타히스틴이다. 6주 이상 사용하면 미세혈류를 증진시키고 전정신경핵과 연접한 신경세포를 억제해 어지럼증을 완화한다. 구토와 메스꺼움이 급성으로 나타날 때는 메클리진 디멘하이드리네이트 같은 항히스타민제를 쓴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디아제팜과 같은 안정제로 어지럼증을 눌러줘야 한다.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어지럼증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인 방법이나 최근에 개발된 압력치료법이 필요하다. 우선 림프낭 수술은 림프액을 배출시켜 전정기관과 인접한 달팽이관과 세반고리관의 압력을 감소시킨다. 효과는 좋으나 수술 후 50%에서 재발한다. 전정신경절단술은 전정신경을 끊어내 자율신경에 의한 자극을 없애는 것으로 약 95%에서 어지럼증이 완화되나 수술 후 뇌염 뇌막염 등의 치명적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내이기능단절술은 겐타마이신 스트렙토마이신 등의 항생제를 고막을 통해 내이에 투입,그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경제적이고 위험성이 낮으며 상당수가 평형감각을 되찾는 효과를 본다. 그러나 약물 독성으로 인해 10∼20%가 청력 저하 같은 부작용을 겪게 된다.
압력치료법은 외이에 공기주입용 튜브를 꽂아 저압력의 공기가 고막을 거쳐 중이와 내이에 도달하게 함으로써 압력차에 의해 내이에 과도하게 들어 있는 내림프액이 림프낭을 통해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하루에 세번,5분 정도 실시하면 된다. 통증이 없고 비용이 저렴하며 환자의 70∼80%에서 장기적으로 증상이 사라지거나 완화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식사요법과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수술을 피하고 싶은 사람이 선택할 수 있다.
도움말=안중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어지럼증의 80%이상은 귀(내이)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이 중 메니에르병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을 둘러싼 내림프액 압력이 갑자기 높아져 어지럼증이 수시로 발생하고 귀에 물이 찬 것처럼 멍멍해지는 게 주된 증상이며 간혹 메스꺼움 및 구토 현상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 청력을 잃을 수 있어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메니에르병은 보통 식단 조절과 약물 복용이 1차적인 치료다. 우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저염분 저당분 식사를 한다. 내림프액 압력이 높아지는 것은 염분과 당분을 과다 섭취해 혈중 염분 및 당분 농도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내이의 염분 및 당분 농도도 같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삼투압 원리에 의해 내림프액이 증가하고 내부 압력 또한 높아지며 전정신경에 영향을 줘 어지럼증 같은 급성 발작이 유발된다.
심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이뇨제로 내림프액뿐만 아니라 체내 전반의 수분을 줄여 증상을 경감시킨다. 그러나 저염식을 장기간 실천했다면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물이 더욱 많이 빠져나가게 되므로 탈수증이 일어날 수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하이드로클로로치아자이드의 경우 칼륨 같은 특정 전해질(무기질)을 몸에서 배출시키므로 칼륨을 별도로 보충하거나 칼륨 보존성 이뇨제(트리암테렌)를 같이 써야 한다. 하지만 이뇨제로 증상이 개선되는 환자가 있는가하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도 상당수다.
메니에르병에 가장 효과적인 약제는 베타히스틴이다. 6주 이상 사용하면 미세혈류를 증진시키고 전정신경핵과 연접한 신경세포를 억제해 어지럼증을 완화한다. 구토와 메스꺼움이 급성으로 나타날 때는 메클리진 디멘하이드리네이트 같은 항히스타민제를 쓴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디아제팜과 같은 안정제로 어지럼증을 눌러줘야 한다.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어지럼증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인 방법이나 최근에 개발된 압력치료법이 필요하다. 우선 림프낭 수술은 림프액을 배출시켜 전정기관과 인접한 달팽이관과 세반고리관의 압력을 감소시킨다. 효과는 좋으나 수술 후 50%에서 재발한다. 전정신경절단술은 전정신경을 끊어내 자율신경에 의한 자극을 없애는 것으로 약 95%에서 어지럼증이 완화되나 수술 후 뇌염 뇌막염 등의 치명적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내이기능단절술은 겐타마이신 스트렙토마이신 등의 항생제를 고막을 통해 내이에 투입,그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경제적이고 위험성이 낮으며 상당수가 평형감각을 되찾는 효과를 본다. 그러나 약물 독성으로 인해 10∼20%가 청력 저하 같은 부작용을 겪게 된다.
압력치료법은 외이에 공기주입용 튜브를 꽂아 저압력의 공기가 고막을 거쳐 중이와 내이에 도달하게 함으로써 압력차에 의해 내이에 과도하게 들어 있는 내림프액이 림프낭을 통해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하루에 세번,5분 정도 실시하면 된다. 통증이 없고 비용이 저렴하며 환자의 70∼80%에서 장기적으로 증상이 사라지거나 완화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식사요법과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수술을 피하고 싶은 사람이 선택할 수 있다.
도움말=안중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