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92원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보이다 외환당국의 개입에 겨우 닷새 만에 하락, 1084.1원에 마감했다. 연초 94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약 13% 급등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3분기 동안 지속된 후 4분기에나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1000원 이하로 내려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수급여건과 국제 금융시장 환경, 정부 당국의 환율정책 변화를 감안했을 때 원화 약세 국면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나마 정부의 개입이 환율상승 속도를 제어하고 추가적인 원화약세를 방어할 수 있는데, 외환보유고 소진 논란 등의 부담으로 적극적인 개입이 어려워 단기적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9월에는 금융위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1100원마저 돌파할 수 있다고 박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급등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달러화 수급이 개선돼야 하는데,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4분기 이후에는 기대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유가 하락으로 원유수입 비용이 크게 절감될 전망이며, 계절적으로 한국 수출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에 달러화 자금 유입액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하향 안정화되어도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세계 경기둔화로 수출증가율이 상반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 회피 심리로 인해 한국으로의 투자자금 유입액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3,4분기 평균 환율 전망치를 각각 1010원에서 1040원으로, 995원에서 1015원으로 올렸다. 연간 추정치는 990원에서 1010원으로 상향 조정.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