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9일자) 노사합의 뒤집은 이상한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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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가 또 파업을 벌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어제 주ㆍ야간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오늘도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주ㆍ야간 3시간 파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 파업은 종래처럼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게 아니라 노ㆍ노갈등에서 비롯된 이상한 파업이란 점에서 어안이 벙벙해진다. 현대차 노사는 이미 주간조 8시간, 야간조 9시간씩 일하는 내용을 골자(骨子)로 한 주간 연속2교대제 시행안에 잠정합의를 이룬 바 있다. 하지만 일부 반대 세력이 교섭장 봉쇄 등 실력저지에 나서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고 급기야 노조지도부가 합의를 폐기하고 당초 안이던 8+8시간 근무제를 다시 들고나오며 무리한 파업을 강행하는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더구나 회사측이 지난 40여년간 유지돼온 심야시간 근무제를 포기하고 8+9시간 근무제를 받아들이는 양보를 했음에도 원점에서 재논의하자는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힘들다. 수많은 현장 조직 간의 내부 주도권 다툼이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만큼 더욱 그러하다. 내부 반대를 이유로 합의를 뒤집는 협상이라면 처음부터 안한 것만 못하다. 이번 일이 선례로 남는다면 참으로 걱정스럽다.
앞으로의 전망 또한 대단히 불투명해 우려가 더하다. 이미 대폭적 양보를 한 회사측 입장에서는 전면적 후퇴를 요구하는 새로운 안을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렇게 해서도 될 일이 아니다. 게다가 협력업체에 미치는 파장도 크다.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8+9시간 근무제가 도입된다고 가정할 경우에도 생산 물량을 맞추기 위해선 대대적 인력 충원과 설비 확충이 뒤따라야 한다며 급증할 비용부담 때문에 한숨을 짓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것은 나몰라라 한 채 자신들의 무리한 요구사항 관철에만 정신이 팔려 있으니 정말 딱하다.
지금 우리 자동차 업계는 어렵기 짝이 없다. 고유가와 전 세계적 동시 경기 하강으로 인해 하루하루 버텨가기도 힘겨운 형편이다. 그런데도 계속 무리한 요구를 되풀이한다면 회사가 골병이 드는 것은 물론 한국자동차산업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그 피해는 조합원 자신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銘心)해야 한다. 하루빨리 이성을 되찾아 주기 바란다.
그런데 이번 파업은 종래처럼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게 아니라 노ㆍ노갈등에서 비롯된 이상한 파업이란 점에서 어안이 벙벙해진다. 현대차 노사는 이미 주간조 8시간, 야간조 9시간씩 일하는 내용을 골자(骨子)로 한 주간 연속2교대제 시행안에 잠정합의를 이룬 바 있다. 하지만 일부 반대 세력이 교섭장 봉쇄 등 실력저지에 나서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고 급기야 노조지도부가 합의를 폐기하고 당초 안이던 8+8시간 근무제를 다시 들고나오며 무리한 파업을 강행하는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더구나 회사측이 지난 40여년간 유지돼온 심야시간 근무제를 포기하고 8+9시간 근무제를 받아들이는 양보를 했음에도 원점에서 재논의하자는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힘들다. 수많은 현장 조직 간의 내부 주도권 다툼이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만큼 더욱 그러하다. 내부 반대를 이유로 합의를 뒤집는 협상이라면 처음부터 안한 것만 못하다. 이번 일이 선례로 남는다면 참으로 걱정스럽다.
앞으로의 전망 또한 대단히 불투명해 우려가 더하다. 이미 대폭적 양보를 한 회사측 입장에서는 전면적 후퇴를 요구하는 새로운 안을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렇게 해서도 될 일이 아니다. 게다가 협력업체에 미치는 파장도 크다.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8+9시간 근무제가 도입된다고 가정할 경우에도 생산 물량을 맞추기 위해선 대대적 인력 충원과 설비 확충이 뒤따라야 한다며 급증할 비용부담 때문에 한숨을 짓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것은 나몰라라 한 채 자신들의 무리한 요구사항 관철에만 정신이 팔려 있으니 정말 딱하다.
지금 우리 자동차 업계는 어렵기 짝이 없다. 고유가와 전 세계적 동시 경기 하강으로 인해 하루하루 버텨가기도 힘겨운 형편이다. 그런데도 계속 무리한 요구를 되풀이한다면 회사가 골병이 드는 것은 물론 한국자동차산업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그 피해는 조합원 자신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銘心)해야 한다. 하루빨리 이성을 되찾아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