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지적공사는 지난해 9월 이성열 사장이 취임하면서 조용한 가운데 혁신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행시 17회 출신으로 전북 행정부지사,중앙공무원교육원장 등을 역임한 이 사장은 취임하면서 '지적측량 전문기업'으로서 첨단 디지털 측량기술 개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 다각화를 공사의 발전방향으로 제시했다.

일제강점기에 지적제도가 도입된 이래 우리나라 지적제도는 종이 지적도를 기반으로 연필과 종이,줄자를 이용하는 아날로그 측량방식이 주를 이뤄왔다. 이러한 종이 지적도 70만장에 대한 전산 입력이 완료됨에 따라 2004년부터는 공사가 개발한 컴퓨터를 이용하는 디지털 측량방식을 도입,정확한 지적측량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장은 디지털 측량방식을 적용하는 영역을 확대하면서 이에 걸맞은 업무혁신을 함께 추진하면 2010년까지 고품질의 국토공간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지적측량을 선도하는 초일류 공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사장은 또한 2004년부터 지적측량 업무가 일부 개방돼 외부업체와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를 돌파하기 위한 해외시장 개척과 지적재조사 등 고부가가치 사업영역의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대한지적공사는 창립 후 70여년간 인공위성을 통한 GPS 측량 등 관련 분야의 최첨단 장비와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는 3차원 토지공간정보 시스템을 위한 지적재조사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되면 완벽한 3차원 토지공간정보 체계가 확립되고 통일에 대비한 지적제도가 구축된다. 뿐만 아니라 이 사업이 추진되면 공간정보 산업,IT산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부가가치와 고용 창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는 해외시장 개척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작년엔 모로코 종합토지등록사업,베트남 산업단지 조성 측량사업,라오스 도로건설 현황측량을 수행했고 아제르바이잔 중국 등에서도 지적컨설팅 사업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모로코 말레이시아 등의 공무원 및 지적 관련 인사들을 대상으로 지적측량 교육사업을 실시,글로벌 네트워킹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사장은 특히 지적측량 국제학술교류와 해외시장 개척 활동을 앞장 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5월엔 국무총리의 중앙아시아 4개국 경제사절단 순방에 동행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을 돌며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펼쳤다. 특히 아제르바이잔에선 양국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대한지적공사와 아제르바이잔 토지지도제작위원회가 '지적 및 토지등록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6월엔 한국측량사연맹 회장 자격으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FIG(세계측량사연맹) 상임위원회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국제교류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