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내림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탄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의 주가는 지난달 16일 19만3500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소폭의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약주의 경기 방어적인 특성이 주목받으면서 제약업종 대장주인 유한양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다.

다른 제약업체들에 비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2006년에 일찌감치 마무리해 자금 여력이 높아진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레바넥스 등 신약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도 상승세를 계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유한킴벌리 등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이 영업이익을 보완하는 효과도 크다는 평가다. 반기보고서 기준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는 유한킴벌리의 지분은 30%에 달한다. 권해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한킴벌리로부터 유한양행으로 반영되는 지분법 평가이익은 358억원으로 13.3% 늘어날 전망"이라며 "향후에도 유한킴벌리의 지분법 평가이익은 매년 10% 이상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양종금증권은 투자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유한양행에 러브콜을 보냈다.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가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해 다른 업종의 대장주에 비해 투자 매력도가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다. 제약업종 평균과 비교한 주가수익비율(PER)의 할증률이 13% 수준에 불과한 데다 유한양행의 PER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승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주가가 실적을 뒤따라가는 모습을 나타낸다"며 "적정주가 대비 괴리율도 커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추천했다. 또 오창공장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에 대해 2016년까지 법인세 감면 혜택이 주어지는 데다 2만4000여평에 달하는 유휴부지의 매각이 이루어지면 현금 유동성도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시지가는 장부가의 두 배 수준인 1400억원에 달한다.

또 회사 전체의 영업력도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경쟁 업체들에 비해 뛰어난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목표가는 23만(대신)~28만원(유진투자) 수준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