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열기 타고 스포츠 게임 큰 인기
야구 金소식에 '마구마구' 접속자 폭주
수영.양궁.사격…모바일 게임도 특수


"홈~런"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이 우승한 지난 23일.야구팬들은 열광했다. 세계 최강 쿠바를 3대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순간.그것도 9전 전승 기록이었다. 베이징에서 맹타를 휘두른 한국팀 선수들을 응원이라도 하듯 한국에선 온라인 야구게임이 전성기를 맞았다. 이대호 선수가 모델로 홍보하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는 결승전이 끝난 직후 1만6000여명에 달하는 게이머가 접속해 최고 동시접속자 기록(1만5000명)을 갈아치웠다. CJ인터넷의 야구게임 '마구마구'도 대표팀의 결승전이 진행 중일 땐 평소보다 50%나 적은 이용자가 접속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엔 평소보다 이용자가 20% 정도 늘었다.



◆올림픽 감동 이어주는 스포츠게임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시차가 1시간밖에 나지 않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려 더더욱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너도나도 베이징에 응원단을 파견하거나 잠실 주경기장에서 단체로 응원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이머 12명을 선발해 지난 15~17일 베이징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CJ인터넷은 마구마구 로고를 새긴 야구모자,티셔츠를 입고 잠실 주경기장에서 대표팀을 단체로 응원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온라인게임에선 야구게임이 단연 인기였다. 대대적인 응원 열기만큼이나 게이머들의 접속률도 높았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는 올림픽이 열린 3주 동안 PC방 접속률 순위 3위(게임트릭스)를 기록했다. 금메달을 따낸 주말 동안 평균 동시접속자 수도 1만3000여명으로 보통 주말 때보다 1000~2000여명이나 많이 접속했고 게시판에는 3000여개의 대표팀 격려글이 달렸다.

최관호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축구게임 피파온라인2는 부동의 스포츠게임 1위를 달리고 있는 데다 야구 대표팀의 선전으로 야구게임 슬러거의 인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경기가 끝난 뒤의 접속률이 올라가는 걸 보니 당분간 스포츠게임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슬러거와 야구게임 1,2위를 다투는 CJ인터넷의 마구마구도 지난 주말 접속률이 평소보다 25%가량 늘어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경기스코어 맞추기 이벤트'도 성황을 이뤘다. 정영종 CJ인터넷 대표는 "경기 스코어 맞히기 이벤트 이후 70만여명의 게이머가 늘어났다"며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낸 뒤 접속률이 20% 이상 늘어난 것은 대부분 올림픽 기간 동안 야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신규 유저가 접속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수영.양궁.사격.모바일게임 인기

온라인으로는 야구가 올림픽 후광을 누렸다면 모바일게임에선 수영,양궁,사격 등을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스포츠챌린저'가 인기였다.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빌이 개발한 스포츠챌린저는 양궁,수영,야구,사격,장애물 달리기,스퀴시 등 6개 종목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미니게임이다. 이번 올림픽 때 남녀 양궁 단체.개인,수영 400m와 200m의 박태환 선수,사격남자 50m 진종오 선수 등이 메달을 따내자 같은 종목을 게임으로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스포츠챌린저는 종목별로 기록을 매겨 랭킹에 올릴 수 있고 캐릭터 육성도 가능하다. 야구,양궁,장애물 달리기는 한 버튼만 계속 누르면 되고 수영,사격,스쿼시는 여러 버튼을 전략적으로 누르면 된다. 송병준 게임빌 대표는 "2006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특수로 2006프로야구의 다운로드 횟수가 일평균 2800여건으로 늘고 매출도 30%나 올라간 바 있다"며 "야구게임 2008프로야구와 스포츠 미니게임 스포츠챌린저의 다운로드 횟수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이번 올림픽 특수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