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을 접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내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수도권 공공택지 신규 분양 물량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이번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개발이익환수제.소형주택 의무 비율제 등 투자 수익을 제한하는 규제가 그대로 유지돼 수익성의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수도권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이 계약 후 최장 10년에서 조건별로 1~7년으로 단축됨에 따라 값싼 상한제 아파트의 환금성이 크게 좋아진 셈"이라며 "청약 가점이 높은 예비 청약자들은 올해 하반기 유망 분양 물량으로 꼽히는 판교.광교 신도시와 2010년 하반기 분양 예정인 위례(송파)신도시 물량에 집중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도 "전매제한 기간이 줄어들면서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의 경우 청약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의 경우 청약 저축 납입횟수가 120~150회는 돼야 당첨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건축예정 아파트의 경우 조합원 지위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게 되고 층수제한이 완화되는 등 일부 규제가 풀렸지만 당분간 시장 분위기를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고 시장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박합수 국민은행 PB센터 부동산팀장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든 만큼 실거주를 위한 매입이 아니라면 당분간 시장 분위기를 살펴보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