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전당대회를 5일 앞두고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에게 5%포인트 차이로 역전당했다. 오바마는 예상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도 밀렸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 업체인 조그비는 지난 14~16일간 1089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미 대선이 오늘 열린다면 오바마와 매케인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진 결과 46%가 매케인을,41%가 오바마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로이터ㆍ조그비의 월별 공동 조사가 시작된 이후 오바마가 역전을 허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는 지난 6월 5%포인트,7월 7%포인트 차이를 보이면서 매케인을 앞서 왔다.

미 대선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누가 경제를 잘 관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도 매케인이 49%의 지지를 얻었으나 오바마는 9%포인트 낮은 40%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또 미 대선 승리의 관건인 선거인단 확보 예상에서도 매케인이 오바마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이날 정치 전문 인터넷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각 주를 대표하는 총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매케인은 274명,오바마는 264명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오바마 275명,매케인 263명의 양상이었지만 11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인디애나주가 오바마 박빙 우세에서 매케인 박빙 우세 지역으로 돌아서는 바람에 뒤집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