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1일 하이닉스에 대해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키로 결정했다"며 "이는 향후 주가상승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보유'로 제시한 가운데 6개월 목표주가로는 2만7000원을 책정했다.

이 증권사 이선태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지난 20일 5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키로 했으며, 전환가격은 전일 종가에서 30.3% 할증된 2만9200원"이라고 전했다. 전환청구는 오는 10월5일부터 가능하다.

당초 하이닉스는 해외 CB발행을 계획했으나, 美 서브프라임 사태로 해외 시장의 여건이 어려워지자 국내 발행을 추진한 것.

이 CB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된다면 전체 지분의 3.7%에 해당하는 1717만주가 추가로 발행된다.

이 연구원은 "지난 2006년 발행된 CB의 풋옵션이 내달 29일부터 행사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상환용으로 사용될 계획"이라면서도 "향후 주가가 상승할 때 이 물량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CB의 전환가격이 기존 4만7060원에서 2만9200원으로 낮아지고, 발행물량도 945만주에서 1717만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

또한 주식전환도 10월부터 가능하므로 주가가 상승국면에 진입하면 물량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다만 기존에 발행된 CB의 차환용이기 때문에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최근 제기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