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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엔지니어링 업계 '빅5' 중 한 곳인 ㈜건화(회장 황광웅 www.kunhwaeng.co.kr)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

1990년 ㈜건화엔지니어링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2006년 사명을 ㈜건화로 바꾸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본격 나섰다. 설립 17년 만에 도로,구조,상하수도,도시계획,수자원,철도,항만,교통 및 환경 등 20여개 분야를 설계하고 감리하는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로 성장하면서 세계시장에 도전할 만한 내적 역량을 충분히 쌓았다는 판단 아래서다. 세계시장 교두보로 선택한 곳은 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 주로 개발도상국이다. 지난 2년간의 결실은 알차다. ㈜건화는 현재 베트남의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인도의 공단부지,캄보디아의 폐수처리시설,아프리카 콩고의 대규모 철도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콩고 프로젝트는 총 2000㎞에 달하는 기간철도망을 건설하는 것으로,이 회사가 노반ㆍ궤도 등 토목 분야 전반을 설계한다. 아프리카 대륙에 국내 순수 기술로 철도를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광웅 회장은 "세계시장 진출은 글로벌 기업으로 가기 위한 외적 성장 절차의 일환"이라며 "건화의 진정한 저력은 글로벌 기업이 지녀야할 '기업의 품격'을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건화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기업 정체성을 '존경받는 기업'으로 수립하고 기업의 추구 가치를 '사업가치ㆍ인간가치ㆍ사회가치'로 규정했다. 사업가치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라면,인간가치와 사회가치는 투명경영과 인재경영을 통해 기업의 윤리를 실현하는 것이다.

황 회장은 우선 임직원의 복리 증진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전 임직원의 자녀에 대해 유치원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학비를 지원하고 있으며,전국 18개 지역에 콘도를 마련해 직원들이 언제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내 동우회나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비도 적극 지원하는 등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황 회장은 "근로자의 안전과 복지가 개선돼야 직원들이 회사에 긍지를 가질 수 있다"며 "근로자의 행복과 삶의 만족도 향상은 인간가치를 실현하는 가장 기본"이라고 말했다. 인재경영과 기술개발 또한 황 회장이 가장 주력한 부분이다.

기술개발을 위해 ㈜건화는 매년 매출액의 6%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60여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기업부설연구소는 산ㆍ학ㆍ연 연계체제 아래 신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 결과 ㈜건화는 100여 건의 신기술,특허 및 실용신안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재경영을 위한 일환으로 직원들의 교육훈련에 별도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으며,매년 공채를 통해 새로운 인적자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력구조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황 회장은 "인재경영과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는 회사의 미래뿐 아니라 사회가치를 재창출할 수 있는 바람직한 투자"라며 "고용창출과 신기술 확보 등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일회성 불우이웃 돕기보다 낫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결코 돈만 번다는 목적에서는 강력한 에너지가 나올 수 없다"며 "임직원 모두 가치 있는 일을 위해 함께 모였다는 비전이 일치된 점이 변화에 강한 건화를 만들게 한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