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류샹을 무너뜨린 것은 부상이 아니라 심적 부담이었다. '

류샹이 기권한 근본적인 원인은 국민들의 지나친 기대로 인한 심적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포털 사이트 소후닷컴은 이날 "중국인들의 기대에 대한 부담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류샹 담당 미국인 의사 에디 램퍼트의 말이 적중했다고 소개하면서 류샹의 기권을 심리적 측면에서 해석했다. 램퍼트는 류샹이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출전했다가 부상(허벅지)을 입었을 때부터 부상보다는 그가 느끼는 심적 부담이 더 큰 문제라고 일관되게 주장했다는 것.

베이징올림픽에서 '류샹 효과'를 노리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나이키 코카콜라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류샹의 부상 소식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9일 올림픽 특수를 노렸던 업계가 류샹의 올림픽 기권 사태라는 예상치 못한 '유탄'에 맞아 비틀거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쥬 마케팅'의 테리 로즈 전무는 글로벌 기업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류샹을 기용한 여러 광고를 준비했지만 "류샹의 우승을 축하하는 많은 광고들이 이제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오광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