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경색된 남북관계 문제를 풀기 위한 '대북특사 파견'과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DJ)에게 의견을 구한 적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DJ의 핵심 측근인 박지원 의원(사진)은 18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북측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특사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직·간접적으로 꼭 그러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이명박 정부가) 김 전 대통령이나 저에게도 의견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과거 정부에서 이런 경험을 가졌던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이나 박지원 비서실장,책임 실무를 맡았던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이런 분들도 간접적으로 도와줄 수 있을 것이지만 특사는 이 대통령의 생각을 가장 정확히 대변할 수 있고 향후 5년간 이 대통령과 일할 수 있는 사람이 가야 북측이 신뢰할 것이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좀 통 크게 6ㆍ15 공동선언과 10ㆍ4 선언을 준수할 테니 북측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와 대화에 응하라는 진전된 자세를 보이는 것이 형님다운 행동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