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100m에서 결승에도 오르지 못한 세계선수권대회 챔프 타이슨 게이(26)는 "최선을 다했지만 준결승에서 탈락해 무척 실망스럽다"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게이는 10초05로 준결승에서 조 5위에 그쳐 결승 진출이 좌절된 뒤 16일 밤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100% 전력을 다했지만 결승에 오르지 못해 아주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했고 당연히 결승에는 갈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패했다"며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게이는 "출발은 좋았지만 운이 없었고 중간 지점부터는 피곤함을 느꼈다"면서 스타트 직후 초반 레이스 싸움에서 완패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변명하고 싶지 않다.

보다 많은 훈련을 해야 하고 더 많은 레이스에 참가해야 한다.

노력을 통해 리듬을 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좌절하지 않고 계속 세계기록 경신과 2012년 런던올림픽을 향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미국대표선발전 200m 레이스 도중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쓰러진 게이는 대표팀 합숙 훈련을 건너뛴 채 독일 뮌헨에서 재활을 하고 올림픽 개막에 맞춰 홀로 이동했다.

통증이 계속돼 레이스에 방해를 받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게이는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훈련에 지장을 받은 건 사실이나 그렇다고 그게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지금 허벅지 상태는 많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게이는 21일부터 벌어질 남자 400m 계주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베이징=연합뉴스)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