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유가와 국제 곡물가 상승 등으로 국내 식품업계는 연일 힘들다는 하소연을 해왔습니다. 이에따라 제품가격 인상도 어쩔수 없는 조치로 받아들여져 왔는데요, 하지만 상반기 식품업계의 실적을 들여다보니 정말 힘들었나라는 의구심이 들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미혜 기자입니다. 고유가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소비자의 지갑은 얇아지게 했지만 식품업계의 지갑은 두둑하게 불렸습니다. 실제 올 상반기 국내 주요 식품업계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동안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고유가, 경기침체로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하소연을 연일 쏟아낸 것과 대조되는 결과입니다. 이에따라 그동안의 제품가격 인상이 정당한 지에 대해 의구심마저 들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도미노 제품가격 상승을 불러왔던 제분업계가 가장 심합니다. 그동안 국제곡물가 급등을 이유로 밀가루값을 지속적으로 올려왔던 대한제분의 실적은 어떠할까. 실제 올 상반기 대한제분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영업이익은 무려 70%나 급증했습니다. 국내 식품업계 선두업체인 CJ제일제당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각각 20%, 19% 늘었습니다. CJ제일제당과 두부시장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풀무원도 영업이익이 무려 76%나 급증했습니다. 최근 무더위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빙과업체 빙그레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1%나 늘었습니다. 우호적인 기후탓도 있지만 제품가격 인상이 실적개선의 가장 큰 이유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부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의 성적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농심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9% 줄어들기는 했지만 매출액은 11% 늘었습니다. 전국을 들썩이게 한 이물질 파동을 감안하면 이같은 실적은 양호하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입니다. 연초부터 어렵다고 연일 하소연하던 식품업계. 하지만 그 결과는 소비자들의 부담으로만 돌아갔습니다. WOW-TV NEWS 유미혜입니다. 유미혜기자 mhy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