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계속된다면 하반기 물가는 지금보다는 다소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13일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기름값과 곡물류 가격 등 두 가지 요인을 합치면 현재 물가가 치솟는 것의 50% 정도는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다행히 최근 하향 안정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김 차관은 "다만 이러한 전망은 어디까지나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간다는 전제 하에 얘기하는 것인데 과연 하반기에 어찌될 것인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라면 빵 등 생필품 가격과 관련해 "기업들이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서 제품 가격을 올렸다는 입장이니 내려갈 때도 신속하게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공공요금에 대해서는 "철도ㆍ상수도 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등은 국제유가와 상관이 없으므로 동결하고,전기ㆍ가스ㆍ시외버스 요금 등도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인상시기도 최대한 늦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계속 하락,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일(현지시간) 거래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44달러 내린 113.1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격이 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전날보다 배럴당 2.93달러 내린 110.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한편 한국수입업협회(KOIMA)는 주요 수입원자재 가격을 종합해 산정하는 KOIMA지수가 지난 7월 453.54포인트를 기록해 전달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째 계속됐던 오름세가 처음으로 하락반전한 것이다.

김동민/김인식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