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2일 기아차에 대해 해외법인 누적 손실과 내수위축 우려 등 주요 악재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1만2800원에서 1만6300원으로 대폭 올려잡았다.

이 증권사 서성문 연구원은 "기아차의 해외법인 누적손실이 작년 3분기 7366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연말에 5818억원으로 줄었다가 올 1분기 6095억원으로 다시 늘었다"며 "그러나 지난 2분기 말에는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5400억원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재고 또한 3월 이후 계속 줄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판매 증가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출시된 '뉴모닝'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 6월 시장에 나온 '로체 이노베이션' 등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아차의 내수 시장점유율이 작년 7월 21.8%에서 올해 7월에 25%까지 확대됐다"면서 "8월 '포르테', 9월 말 '소울' 등이 출시되면 올 4분기에는 점유율이 3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의 내수 시장점유율이 연간 기준으로 2000년 28.5%에서 2007년 22.3%까지 하락했으나, 올해 26.6%, 2009년 27.2%, 2010년 27.7%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124마력 1.6L 감마엔진을 탑재한 '포르테'는 연비가 14.1km/liter로 향상됐음에도 불구, 현대차의 '아반테'보다 25mm 더 길다"면서 "세련된 외양과 다양한 중형 세단급 옵션을 갖추고 있어 국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