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원 이상의 돈이 몰린 브릭스펀드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과 브라질 증시가 주춤하고 있는 데다 러시아가 그루지야와 전쟁을 벌이면서 러시아 증시도 당분간 급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브릭스펀드는 지난주 -3.68%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3.19%)보다 부진했다. 인도 증시가 3% 올랐지만,브라질과 러시아 중국 증시가 -1% 선에서 -11%까지의 손실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브릭스펀드의 수익률 악화는 최근 들어 두드러지는 추세다. 브릭스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96%로 같은 기간 해외펀드 수익률(-21.63%)보다 높았지만, 3개월 수익률은 -16.83%로 해외펀드(-15.30%)보다 부진하다. 특히 1개월 수익률은 -6.12%로 해외펀드(-2.90%)보다 2배 이상 손실폭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러시아 증시의 경우 러시아와 그루지야 전쟁으로 지난 주말 6.51%나 급락하며 올해 최고치 대비 31% 떨어졌다.

브라질 증시도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된 6월 이후 21.5%나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증시 역시 올림픽이 시작되면서 기대감이 꺼지며 당분간 부진이 예상된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국제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브라질의 자원 수출이 많은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물가 상승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어 자원 수출 위주의 브라질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