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0일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 모두에게 큰 기쁨이고 국민의 사기를 높여 줬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수영연맹 회장을 16년 했는데,그땐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서 '박태환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8ㆍ15 경축사' 관련 회의를 잠시 중단하고 박 선수의 경기를 TV로 지켜봤다.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체육계 인사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선 "박 선수의 예선 경기에 가볼까 했는데 자칫 부담을 줘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올림픽 개막식 참석 등을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오후 귀국했다. 귀국 전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여자 핸드볼 경기를 관람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는 등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이 대통령은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정상과 잇따라 회담도 가졌다. 이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계속적인 진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추진 중인 총 45억달러 규모의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한전ㆍ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수르길 가스전,우준쿠이 가스전,나망간ㆍ추스트 유전 개발 등 양국 간 에너지개발 협력사업에 박차를 가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