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국산 등장으로 가격 떨어지며 대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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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 담합·치료수준 저하 걸림돌
치아가 빠지거나 크게 흔들릴 때 치아 대신 이식하는 인공치아(임플란트)가 재료비 등 원가하락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미국 독일 스위스 스웨덴에서 수입한 제품이 일색이던 임플란트 시장에 오스템임플란트 등 30여개 토종 임플란트 생산회사들이 경쟁적으로 국산제품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수입품은 몇 차례 중간 유통과정을 거쳐 각 치과 병의원에 150만원대에 공급된 반면 요즘에는 국산 임플란트가 30만원대 이하로 치과에 보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 임플란트도 70만원대로 공급가가 동반 하락하는 추세다.
환자들이 부담하는 임플란트 한 개당 이식 치료비용도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몇년 전만 해도 개당 500만원을 호가하던 시술비는 국산 임플란트의 보급으로 종합병원급에선 300만원으로,의원급에선 100만~200만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작년에는 국산 임플란트의 경우 서울에서 최저 130만원(봉천동 C치과),최고 200만원(청담동 E치과) 등을 받았으나 올해에는 대체로 130만원대에 이뤄지고 있다. 특히 몇 달 전에는 서울 강북의 한 치과에서 국산 임플란트의 시술비를 99만원까지 내려 동료 치과의사들의 눈총마저 사고 있다. 여전히 강남에서는 200만원가량을 받고 있으나 국산제품을 중심으로 한 가격파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치과계의 분석이다.
이에 비해 수입품은 여전히 높은 시술비를 받고 있다. 개원가에서는 최저 200만원,최고 400만원의 치료비가 형성되고 있다. 대학병원도 여전히 500만원대의 고가정책을 고수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수입품도 주된 가격대는 230만~300만원 선으로 집중되는 추세다. 수입품의 가격 차이가 더 큰 것은 재료의 품질 차이가 그만큼 나기 때문이지만 치과의 위치나 브랜드에 의해 크게 좌우되므로 고객이 품질까지 분간하긴 힘들다. 다만 최근에는 분리형보다는 일체형(사진 위),기존 금속형(티타늄)보다는 비금속형 세라믹(지르코니아)이 치료의 편리함과 씹는 기능 및 외형적 아름다움 때문에 더 높은 값을 받고 있다.
정체기에 있던 치과 의료시장에 임플란트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거꾸로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임플란트 비용에는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 지난해 서울의 Y구 치과의사회는 국산 임플란트의 가격 하한선을 220만원,K구 치과의사회는 200만원으로 정해놓고 이를 회원들에게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지키는 치과는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용카드 대신 현금으로 결제하면 10~20%를 할인해 주는 곳도 꽤 있다. 지난해부터는 레이저를 이용해 환자의 통증과 출혈을 줄여 임플란트를 이식하던 치과들이 올해부터는 레이저 치료를 옵션으로 걸어 추가비용을 받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레이저 장비의 가격이 1억원 안팎인데다 여기에 들어가는 소모품 값도 매주 30만~40만원이 들고,치료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게 치과들의 해명이지만 셈이 너무 빠르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대학병원들도 고가의 치료비용에 대해 인조골 이식 등 고난도 시술이 필요한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고 치과는 한번 시술하면 평생 애프터서비스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높은 재료비·치료장비 구매비용·병원 임대료·마케팅 비용 등과 임플란트 이식술을 습득하기 위해 소요되는 기간과 수련비용 때문에 임플란트 시술비가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임플란트의 순수 재료비 비중이 2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비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따라 치과계 일각에서는 "지나친 저가 시술이 보편화되면 품질이 떨어지는 재료를 쓰거나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치과의사가 미흡한 치료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박재석 미플란트 치과 원장(서울 청담동)
치아가 빠지거나 크게 흔들릴 때 치아 대신 이식하는 인공치아(임플란트)가 재료비 등 원가하락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미국 독일 스위스 스웨덴에서 수입한 제품이 일색이던 임플란트 시장에 오스템임플란트 등 30여개 토종 임플란트 생산회사들이 경쟁적으로 국산제품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수입품은 몇 차례 중간 유통과정을 거쳐 각 치과 병의원에 150만원대에 공급된 반면 요즘에는 국산 임플란트가 30만원대 이하로 치과에 보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 임플란트도 70만원대로 공급가가 동반 하락하는 추세다.
환자들이 부담하는 임플란트 한 개당 이식 치료비용도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몇년 전만 해도 개당 500만원을 호가하던 시술비는 국산 임플란트의 보급으로 종합병원급에선 300만원으로,의원급에선 100만~200만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작년에는 국산 임플란트의 경우 서울에서 최저 130만원(봉천동 C치과),최고 200만원(청담동 E치과) 등을 받았으나 올해에는 대체로 130만원대에 이뤄지고 있다. 특히 몇 달 전에는 서울 강북의 한 치과에서 국산 임플란트의 시술비를 99만원까지 내려 동료 치과의사들의 눈총마저 사고 있다. 여전히 강남에서는 200만원가량을 받고 있으나 국산제품을 중심으로 한 가격파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치과계의 분석이다.
이에 비해 수입품은 여전히 높은 시술비를 받고 있다. 개원가에서는 최저 200만원,최고 400만원의 치료비가 형성되고 있다. 대학병원도 여전히 500만원대의 고가정책을 고수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수입품도 주된 가격대는 230만~300만원 선으로 집중되는 추세다. 수입품의 가격 차이가 더 큰 것은 재료의 품질 차이가 그만큼 나기 때문이지만 치과의 위치나 브랜드에 의해 크게 좌우되므로 고객이 품질까지 분간하긴 힘들다. 다만 최근에는 분리형보다는 일체형(사진 위),기존 금속형(티타늄)보다는 비금속형 세라믹(지르코니아)이 치료의 편리함과 씹는 기능 및 외형적 아름다움 때문에 더 높은 값을 받고 있다.
정체기에 있던 치과 의료시장에 임플란트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거꾸로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임플란트 비용에는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 지난해 서울의 Y구 치과의사회는 국산 임플란트의 가격 하한선을 220만원,K구 치과의사회는 200만원으로 정해놓고 이를 회원들에게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지키는 치과는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용카드 대신 현금으로 결제하면 10~20%를 할인해 주는 곳도 꽤 있다. 지난해부터는 레이저를 이용해 환자의 통증과 출혈을 줄여 임플란트를 이식하던 치과들이 올해부터는 레이저 치료를 옵션으로 걸어 추가비용을 받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레이저 장비의 가격이 1억원 안팎인데다 여기에 들어가는 소모품 값도 매주 30만~40만원이 들고,치료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게 치과들의 해명이지만 셈이 너무 빠르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대학병원들도 고가의 치료비용에 대해 인조골 이식 등 고난도 시술이 필요한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고 치과는 한번 시술하면 평생 애프터서비스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높은 재료비·치료장비 구매비용·병원 임대료·마케팅 비용 등과 임플란트 이식술을 습득하기 위해 소요되는 기간과 수련비용 때문에 임플란트 시술비가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임플란트의 순수 재료비 비중이 2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비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따라 치과계 일각에서는 "지나친 저가 시술이 보편화되면 품질이 떨어지는 재료를 쓰거나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치과의사가 미흡한 치료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박재석 미플란트 치과 원장(서울 청담동)